하지만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채식을 하는 이들이 드물어 여전히 채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채식에 대한 오해‘ 그 두번째는 채식하면 달라지게 되는 상황들에 대해 정리해봤다.
▶채식은 배고프다?=베스킨라빈스 상속을 포기한 채 환경운동가로 나선 존 로빈스는 저서 ’100세 혁명‘에서 ‘바람직한 탄수화물’로 ‘복합 탄수화물’을 강조했다.
현미처럼 정제되지 않은 복합 탄수화물은 섬유질이 높으며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고섬유질 저당분’ 식품이다.
특히 공복감이 줄어들뿐 아니라 포만감을 자극하는 시간도 늘어나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현미나 고구마, 감자, 귀리, 통밀, 콩, 달지 않은 과일 등이 대표적이다.
▶ 채식하면 날씬해진다?=채식을 하면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채식으로 전환한 사람 중에는 체중이 증가된 사람도 있다.
무엇이든 넘치면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식물성 지방과 설탕 등 당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예민하다?=흔히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예민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행복감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워릭대와 호주 퀸즐랜드대 공동 연구팀이 호주인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장시간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먹은 이들은 2년 안에 행복감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감은 최대 8배까지 커졌으며, 일부 참가자들이 느낀 행복감은 실직자가 취직하게 됐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행복감까지 올라갔다.
▶채식만 하면 약해진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한국인들이 주로 느끼는 기분이다. 오히려 채식주의자들의 지구력과 피로회복도가 더 빠르다는 연구도 많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동선수들 가운데는 채식주의자들이 많다. 홈런왕 행크 아론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스프린터 칼 루이스와 에드윈 모시스도 채식주의자이다.
또한 채식은 많은 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20~30% 가량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50년 간 영양과 건강에 관련된 연구를 해온 콜린 캠벨 박사는 저서 ‘건강 음식 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서 채식은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뼈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지방 채식 위주 식단은 심장마비 발생률을 85% 낮춰주며 암 발생률은 60% 낮춰준다.
또한 채식은 섬유질을 많은 음식을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변비나 대장암, 직장암 등을 예방하는데 좋다.
환경운동가 존 로빈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장수 종족인 안데스 산맥의 ‘빌캄바족‘, ‘러시아 흑해의 ‘아브카시안족’, 히말라야 산맥의 ‘훈 족‘ 모두가 채식에 준하는 식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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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에 대한 오해들①]채식하면 영양부족?
▶ [채식에 대한 오해들③]채식은 환경과 무관?
▶ [채식에 대한 오해들④]채식이 동물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