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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얼렸다고 안심?…냉동식품, ‘방심 금물’
  • 2016.08.16.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냉동식품이라고 대장균 번식에서 안심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실제 한국 소비자원과 농산물품질관리원이 16일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 냉동과일 25개 제품에 대해 위생(일반세균수ㆍ대장균군)과 잔류 농약 등을 조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의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에스데일이 수입한 냉동망고의 대장균군 검출량은 15∼560CFU/g으로 최대허용한계치인 100CFU/g의 5배 이상이었고, ㈜이룸푸드시스템이 수입한 애플망고의 대장균군 검출량도 최대허용한계치의 6배가 넘는 0∼650CFU/g이었다. 다만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검출되지 않았고, 일반 세균 검출량 등도 기준에 부합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흔히 냉동식품은 가열하거나 씻지 않고 섭취해도 대장균 등에서 안전하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냉동식품이라 할지라도 해동 과정 등에서 대장균이 번식할 여지는 충분하다.

예컨대 부패가 시작되는 세균 수를 일반적으로 100만개로 보는데, 냉동 생선을 상온에서 2시간 방치할 시엔 생선 내 세균이 32만개로 급증한다. 또 3시간 이상 방치하면 1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고기는 해동 과정에서 불포화지방산이 포화지방산으로 바뀌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온 해동’보다는 ‘냉장 해동’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꽁꽁 언 고기ㆍ생선 등으로 요리를 할 땐 1~2시간 전 상온에서 해동시키기 보단 하루 전날 냉장실에서 천천히 녹이는 게 좋다는 것이다. 특히 보건당국 조사에서 세균성 장염 환자의 절반이상이 6~8월에 생기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여름철에는 가급적 냉장 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식재료를 구입할 때도 필요한 만큼 구매하되 상온보관 식품부터 냉장, 냉동 식품 순으로 구매해야 대장균 등 각종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다. 또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2시간 이상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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