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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루텐 OUT! ②]글루텐 프리는 꼭 필요할까?
  • 2016.08.24.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여기저기서 ‘글루텐 프리’를 외치다 보니, 밀가루 음식을 즐겨먹던 사람도 한번쯤은 글루텐 프리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글루텐은 정말 나쁜 성분일까? 글루텐 프리 식품은 누구에게나 좋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우에 따라 다르다.

우선 모든 사람에게 글루텐이 나쁜 것은 아니다. ‘글루텐 민감성(Gluten sensitivity)’이 있는 사람이 글루텐 함유 식품을 섭취했을 때가 문제다. 글루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 환자가 글루텐 함유 음식을 섭취할 경우 음식이 위장에서 완전히 분해ㆍ흡수되지 않아 소장 내벽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등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긴다. 발진과 호흡 곤란,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셀리악병은 유전적 질환으로 서양인 중 40% 정도가 취약 인자를 갖고 있지만, 동양인은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123RF]
글루텐 자체가 살을 찌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 밀가루 음식을 먹고 살이 찌는 것은 글루텐 때문이 아니고 밀가루 음식이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다. 밀가루가 계란, 설탕 등과 더해져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된다. 또한 밀가루에 다량 함유된 탄수화물이 살찌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글루텐은 밀가루 음식에 중독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글루텐은 체내에 들어가면 장내의 세균과 만나 에소루핀이란 성분으로 변하는데, 이는 계속 밀가루 음식이 생각나게 만든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글루텐 자체가 유해하지 않더라도 밀가루 음식을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글루텐 민감성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글루텐 함유 식품을 먹을지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을지는 자가 진단을 통해서도 선택할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 복부에 가스가 차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설사나 변비로 고생한다면 밀가루 음식을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체중 감량이 필요할 때도 밀가루 음식보다는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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