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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논란 ②] 성관계 경험 있으면 효과 없다?
  • 2016.10.21.
-국내 여성암 중 7위…“성인여성도 접종 권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2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국내 여성암 중에서는 7위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만2595명으로 직전 년도(2만8512명) 대비해 14% 증가했다. 또 하루 평균 3명이 생명을 잃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여성 환자가 늘고 있어 정기검진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사진=123RF]

▶자궁경부암 백신, 성관계 경험 있어도 예방효과 있어=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된 원인이다. 약 150여 가지의 HPV 종류 중 16과 18형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70%를 차지한다.

일반적인 암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자궁경부암은 원인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을 접종하고,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오해로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접종 효과가 없다는 것.

최근 백신 접종이 성인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및 관련 질병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를 연구한 결과 HPV 6, 11,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을 약 94% 예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국립암센터에서 수행한 2015년 암 검진 수검행태 조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수검률은 6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 78.5%, 영국 78.4%에 비해 약 12%포인트 낮은 수치로,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아 충분히 극복 가능한 암”이라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중년 여성의 암?…2030 젊은 환자 증가 추세=자궁경부암의 호발 연령은 40~50세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의 증가 추세가 거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 및 보험급여를 받은 20~39세 젊은 환자의 등록 건수는 2010년 3340건에 비해 약 25% 증가한 2014년 4172건으로 나타났다.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의 증가 원인은 주로 국내 청소년의 빨라진 성경험 시작 시기로 보는 견해가 많다. 사춘기 시절 조기 성경험은 자궁경부의 세포 성숙을 빠르게 진행시켜 자궁경부의 세포가 변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는 HPV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자궁경부암에서 100%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HPV는 그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주원인이 되는 16과 18형 외에도 다른 번호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암 진행까지 약 10~15년 정도의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는 자궁경부암의 특성상 3년마다 정확한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주 교수는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암검진 권고안에서는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경부암 검사를 3년마다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암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상피이형성증 등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정기검진을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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