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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8, 15…‘쿡방’, ‘먹방’ 숫자의 비밀
  • 2016.10.22.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TV는 여전히 음식 천국이다. 전국의 맛집을 발굴하기 위해 발로 뛰고, 혼밥-혼술 트렌드에 맞춰 인기 연예인들에게 혼자 먹는 근사한 저녁 한 끼를 제공한다. 셰프들이 총출동에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들로 요리 대결을 편다. 현재 방영 중인 쿡방(요리하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에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담은 숫자들이 들어있다. 제작진을 통해 각 프로그램 속 숫자의 비밀을 살펴봤다.

▶ 3, '백종원의 3대천왕'

이 프로그램 독립 이전, SBS '스타킹'을 통해 '백종원의 4대천왕'이라는 제목으로 중식대가들의 요리 대결을 보여줬던 프로그램이다. 쿡방의 주역 백종원이 각사를 넘나들며 인기를 모으고 있을 때 후발주자로 등장, ’백종원의 3대천왕‘이라는 제목으로 현재까지 안방을 찾고 있다.

독립 편성되며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은 맛집을 발굴하고, 그 맛집의 주인공들을 스튜디오로 출연시켜 퉁실히 소개하는 것이었다. 내부에선 한 시간 분량에서 맛집을 찾는 과정, 스튜디오 녹화, 시식 등의 과정을 보여주기엔 세 곳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섭외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세 개의 맛집을 찾기 위한 제작진과 백종원의 사전 노력과정은 실로 대단하다. 제작진은 “공통적으로 사전 취재를 통해 맛집과 명인들을 찾아나서는데, 잘 되는 식당들은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려 하지 않는다”며 “방송을 생각한다면, 꼭 섭외를 해야 하기에 작가들이 섭외에 매달린다”고 밝혔다. 심지어 작가들은 많게는 40~50곳을 방문해 맛집을 찾고, 평균 5회 이상 한 식당을 찾아가 섭외에 공을 들인다. “맛은 주관적이기에 최대한 많은 맛집을 방문하고 검증작업을 거친다”고 한다.

▶ 8, ‘8시에 만나’

올리브TV ‘8시에 만나’는 혼밥러들의 바이블로 떠오른 ‘원격 혼밥 토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비밀은 8시. 저녁 8시 두 MC 탁재훈 정진운이 연예인 혼밥러들에게 음식을 배달하거나 식당을 찾아 혼밥을 즐긴다.

연출을 맡은 최정하 PD는 “저녁 ‘8시’는 직장인들이 보통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일텐데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 혼술, 혼밥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프로그램의 혼밥 시간을 8시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을 곁들이면서 늦은 혼밥을 즐기는 게스트들뿐만 아니라 그 시간에 촬영하는 식당에서 실제로 식사를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15,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안고 있는 비밀의 숫자는 15. 셰프들은 15분의 시간동안 연예인 게스트의 냉장고 속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대결을 편다. 요리에 예능, 스포츠의 포맷까지 가미한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성희성 PD는 “요리는 굉장히 정적이다. 많은 말을 할 수도 없는 포맷인데, 다이나믹한 구성을 좋아하다 보니 대결구도를 넣게 됐다”고 말했다. 대결 시간이 15분으로 한정되자 셰프들의 분주하고 치열한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변한다.

성 PD는 “프로그램에서 기치로 내건 것은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였다”라며 “간단한 레시피가 나와야하기 때문에 15분의 시간 제한을 뒀다”고 덧붙였다. 특히 15분이라는 시간에는 프로그램 출범 직전 철저한 리서치가 바탕한 결과였다. 성 PD는 “해먹기 귀찮아 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걸리면 집에서 해먹겠냐는 질문을 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것은 10~15분이었다”라며 “여기에 착안점을 둬 시간의 제한을 뒀다”고 설명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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