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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손맛, 가족과의 시간… 집밥의 감성을 되찾다
  • 2016.10.26.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길게 뻗어있는 아일랜드 주방에 사람들이 모였다. 그 중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들. 이 세 명의 식구가 옹기종기 조리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아빠의 집밥’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콩나물은 값싸지만 영양가 높은 좋은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콩나물밥, 콩나물국, 콩나물 무침, 그리고 곁들일 수 있는 미트볼 강된장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이케아의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 캠페인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함께 나누는 주방에서의 즐거움에 주목한다. 실제 이케아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지만 정작 주방에서의 요리는 ‘지루한 일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이케아의 ‘헤이집밥’ [사진제공=이케아]

아빠는 단돈 200원이면 봉지가 넘칠 만큼의 콩나물을 샀던 추억을 떠올렸다. 콩나물은 어머니의 손을 거쳐 여섯 명의 식구가 필시 누구든 200원 이상의 값을 매길만한 한 끼로 탄생했다. 아빠에게 집밥은 어머니가 콩나물로 만들어 준 밥과 국, 무침이다. 그리고 그 아빠의 집밥은 이케아가 신규캠페인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의 일환으로 준비한 ‘추억의 집밥’ 이벤트를 통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헤이 집밥’ 이원일 셰프의 손에서 다시금 재현됐다.

집밥은 2016년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집밥을 소재로한 TV프로그램이 수 없이 등장했고, 집밥을 콘셉트로 한 식당들도 적잖게 생겨났다. ‘집밥’에 대한 정의는 말 그대로 외식이 아닌 집에서 먹는 밥이지만, 정작 집밥을 찾는 이들은 단순히 ‘집’과 ‘밥’을 떠올리지 않는다. 
이케아의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 캠페인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함께 나누는 주방에서의 즐거움에 주목한다. 실제 이케아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지만 정작 주방에서의 요리는 ‘지루한 일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이케아의 ‘헤이집밥’ [사진제공=이케아]

정신없이 등교하는 와중에 한 숟갈이라도 먹고 가라는 걱정 섞인 잔소리와 함께 먹었던 아침밥과, 가족이 한 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주했던 그 저녁상들. 집밥에 담긴 사연은 수많지만, 그 추억을 관통하는 것은 어머니의 맛, 가족, 그리고 삭막하기만 한 일상을 달래주는 위로다. “가족과 함께 와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이원일 셰프가 재현한 어머니의 콩나물 밥상 앞에서 주인공인 ‘아빠’ 최진성 씨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마찬가지로 ‘가족’이었다.

최근 주방, 식기용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이케아가 주목한 것도 ‘집밥’이다. 지난 9월 27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케아의 주방 및 다이닝 공간을 예약해 직접 요리를 하고 즐길 수 있는 특화공간인 ‘헤이집밥’도 마련했다. 모든 것의 출발은 한국인에게 집밥과 주방이 갖는 의미를 연구하는 것에서부터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새로운 캠페인 시작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음식은 감성을 자극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음식은 함께하고 경험하며 재밌는 시간을 가지며 ‘실험하는 것’이며 (요리를) 잘 못해도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집밥 사연에 당첨된 최진성 씨와 그의 가족을 위해 이원일 셰프가 최 씨의 ‘집밥’ 사연에 담긴 콩나물 요리를 시연하고 있다.

실제 설문을 통해 본 한국의 주방은 언젠가부터 ‘지루한 공간’이 돼 있었다. 이케아가 대한민국 25~5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주방은 단지 요리를 위한 공간만은 아니지만 예전만큼 재미 있는 공간은 아니며, 요리 자체를 지루한 일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는 점도 특징이다.

욘슨 매니저는 “한국에서의 주방은 가족의 행복이 시작되는 곳이지만 현대의 주방에는 이런 의미가 옅어졌다”며 “행복한 공간으로 주방을 만들고 가족들이 쿠킹, 함께 먹는 시간을 즐 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헤이집밥’에는 집 밖에서 집밥을 만나는 아이러니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 있다. 모든 것은 ‘먹는 것의 행복을 지인과 공유한다’는 집밥에 담긴 감성과 연결돼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쉐프와 함께 스웨디시 푸드 마켓 제품을 활용, 친구와 가족과 함께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소개는 ‘IKEA FOOD Chef와 함께하는 금요일’이 열린다. 식기와 테이블매트, 장식으로 나만의 테이블 세팅을 꾸미는 이벤트도 참여가능하다. ‘요리도 놀이처럼’을 통해서는 어린 아이 동반 선착순 5명에 한해 매일 두 번 ‘진저브레드 하우스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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