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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를 하루에 두 개씩 먹으면?
  • 2016.12.07.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바나나는 아주 흔한 과일입니다. 1980년대부터 한국의 제주도에서 재배를 시작하며 일 년 내내 손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생으로도 먹고, 각종 디저트의 속재료로 쓰이기도 하고요. 가격도 저렴해 이미 오랜 시간 ‘국민과일’이었습니다. 너무 흔해 잘 몰랐던 바나나는 알고 보면 그 어떤 슈퍼푸드 못지 않은 건강식입니다. 

[사진=123RF]

▶ 바나나를 하루에 두 개씩 먹으면?

물론 배가 부를 수 있습니다. 바나나는 포만감이 높습니다. 칼로리 역시 다른 과일에 비하면 높은 편입니다. 100g당 93kcal, 한 개(126g) 기준 110kcal입니다. 하지만 바나나의 칼로리는 먹는 즉시 에너지 소모에 사용됩니다. 다이어트로도 좋지만 운동 전 바나나를 먹으면 한 시간 안팎의 운동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열량을 보충해주기도 합니다.

바나나는 가격 대비 효능이 많은 기특한 과일이기도 한데요. 식이섬유 칼륨 망간 비타민C 비타민B6가 풍부합니다. 마그네슘도 듬뿍 들어가있어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에도 도움이 되고요.

특히 바나나의 칼륨 성분이 각종 질환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바나나엔 칼륨이 사과의 3배나 들어있습니다. 바나나의 칼륨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염분을 배출하고 혈압을 내리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각종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인도의 한 연구팀은 일주일간 특정 그룹에게는 바나나를 하루에 두 개씩 제공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바나나를 먹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혈압이 10% 더 내려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더 오랜 세월동안 연구를 진행하니 효과는 더 극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캠브리지 의대 연구팀은 무려 12년간 859명 남녀 성인에게 바나나를 하루 한 개씩 먹도록 임상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고혈압, 뇌졸증 사망률이 40%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고혈압엔 칼륨 성분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미국 댈러스의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학교 의료센터 연구팀은 ‘텍사스 심장 연구’에 등록된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칼륨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의 소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소변 내 칼륨 성분이 적은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년 내 칼륨이 적은 것은 음식을 통해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구팀의 수잔 히데야티 박사는 “소금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보다 칼륨 부족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며 바나나 등 칼륨 성분이 함유한 음식 섭취를 권했습니다.

▶ 까만 바나나가 면역력 높인다?

바나나는 상온 보관을 권하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시원하게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바나나의 색깔이 금새 까맣게 변합니다. 바나나가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인데요. 더운 날씨에서 잘 자라도록 적응된 식물이라 차가운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나나세포는 생애 최대 혼란을 겪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찬 온도를 만난 바나나 세포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 하고 죽어가게 되는데요. 일종의 갈변 현상인거죠. 물론 상온에서도 바나나는 갈변 현상을 일으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요.

그런데 이 때 바나나는 의외의 효능이 생겨납니다. 일본 데이쿄(帝京)대학 약학부 연구팀은 껍질이 푸른 바나나를 에틸렌가스로 숙성처리해 껍질 전체가 까맣게 되는 10일째까지 숙성도에 따른 면역력 향상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숙성일수가 지날수록 바나나엔 백혈구 증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숙성 10일째의 바나나는 숙성 첫날 바나나에 비해 백혈구가 5배나 많아져,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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