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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SUGAR!]⑦영화관 팝콘세트, 1일 당류 권장량 2배
  • 2016.12.26.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가면 달콤한 향기에 끌려 꼭 먹게되는 팝콘 세트, 하지만 팝콘세트에 들어있는 당류는 1일 권장량의 2배를 초과할 정도로 매우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9곳(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대한극장, 서울극장, 야우리시네마, SFX시네마, MMC만경관, 대영시네마)에서 판매되는 팝콘세트를 조사한 결과, 성인 2명이 팝콘(대용량)과 콜라(900㎖)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함께 먹을 경우 섭취한 당류는 평균 114.9g이다. 이는 1일 당류 섭취 권장량(50g)의 2.3배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당류 섭취량을 총 열량의 10%(2000㎉ 기준)인 50g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팝콘세트는 칼로리도 높게 나타났다. 팝콘세트의 칼로리는 1인당 1일 기준 권장 열량(2400㎉/남성 기준)의 41.7%(1001㎉)에 해당된다. 청소년을 포함한 대다수 영화 관람객들은 단품보다 세트메뉴(대용량 팝콘+콜라 2개)로 구입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문제다.
 
여기에 세트메뉴로 단맛이 강화된 ‘달콤·캐러멜’ 팝콘을 선택하게 되면 당 함량(131.6g)이 일일 섭취권고량(50g)의 2.6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영화관 9곳의 18개 팝콘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달콤·캐러멜’ 팝콘(대용량)의 평균 당 함유량은 76g으로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9.2g)에 비해 약 8.3배 높았다. 이 역시 한번의 섭취만으로 1일 권장량을 초과한다.
 
또한 ‘중간용량’ 팝콘보다 ‘대용량’을 선택하게 되는 것도 당 함유량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간용량’의 실제 중량(중량 범위:41g~110g, 평균 73.6g)은 대용량 팝콘(237.1g)의 약 30%고, 당 함량은 13.5g이다. 대용량과 중간용량 간의 실제 중량 차이는 평균 3.5배에 달하나 가격 차이는 대부분 5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영화관 관객들 대부분이 가격 차이는 크지 않으면서 용량이 훨씬 많은 대용량 팝콘을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때문에 섭취하는 당류는 중간용량을 선택한 것보다 높아지게 된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9개 멀티플렉스 사업자에게 자발적 영양성분·함량·원재료 표시와 팝콘의 용량 다양화 또는 용량에 따른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방안 마련을 권고한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의 임현옥 과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영양표시 사항은
권고에 해당할 뿐 강제적으로는 할수 없는 상황이지만 당류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올바른 인식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팝콘세트에 들어있는 당류 함량이 1일 권장량 기준을 초과한 만큼, 소비자들이 주의해서  섭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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