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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vs 코코아…뭐가 다른 건데?
  • 2016.12.28.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까맣고 달달한 ‘이것’을 부르는 이름은 많습니다. ‘카카오’이기도 하고, ‘코코아’이기도 하고, ‘초콜릿’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세 단어를 혼용해 쓰고 있는데요. 얼마나 구분이 가능하신가요?

▶ 카카오? 코코아? 초콜릿?…뭐가 다르지?

카카오는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카카오콩을 생산하는 식물입니다. 카카오나무는 코코아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이미 원자재부터 혼용돼 쓰고 있습니다. 이 카카오나무의 열매 속에 들어있는 씨앗을 카카오콩이라고 하고, 이것으로 초콜릿을 만듭니다.

코코아는 카카오콩을 갈아 만든 분말을 가리킵니다. 이 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타서 먹는 것 역시 코코아라고 부르고요. 
사실 카카오와 코코아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은 미국식 영어의 영향인데요. 미국식 영어에선 카카오나무와 카카오콩, 즉 재료를 ‘카카오’라고 부르고, 분말과 초콜릿 음료를 ‘코코아’라고 합니다. 영국식 영어에선 카카오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 카카오 분말 vs 코코아 분말, ‘OO’의 차이?

카카오 열매를 볶아 분말로 만든 것을 카카오 페이스트라고 하는데요. 코코아는 이 페이스트를 압축해 카카오버터를 제거한 뒤 다시 분말로 만든 것입니다. 초콜릿은 카카오 페이스트에 설탕, 우유, 향료를 첨가해 굳힌 것이고요.

카카오 분말과 코코아 분말을 구분하는 포인트는 바로 카카오버터가 들어있느냐 없느냐로 단순화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버터는 연한 미색을 띤 지방덩어리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지 중에서 유일하게 체온과 비슷한 녹는점(28~36도)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콜릿이 입 안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이유이기도 하죠.

카카오 분말은 코코아 분말에 비해 더 많은 섬유소와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콩 전체의 영양분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죠. 우수한 불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없는 포화지방도 함유하고 있고요. 반면 코코아는 카카오버터를 제거했지만 놀랍게도 많은 양의 항산화 물질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거의 없습니다. 다이어트에 신경써야 한다면 코코아 분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코코아 음료는 언제부터 먹었나?

코코아 음료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이 카카오 열매를 으깨 바닐라를 섞어 마신 것을 시작으로 봅니다. 에스파냐의 총독 H. 코르테스가 멕시코 고원의 추장에게 초콜라토르라는 음료를 대접했다는 기록도 나와있고요.

코코아 분말의 대량 생산에는 네덜란드 화학자 반 호텐이 기여했습니다. 19세기 초 그는 카카오지방을 짜낸 뒤 미세한 분말로 만든 코코아를 기업화해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는 코코아 분말을 반 호텐 코코아 파우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더치식 코코아 파우더라고 부릅니다.

코코아가루를 구입할 때는 손으로 살짝 쥐었을 때 뭉치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냄새를 맡아보면 달콤한 냄새 이외에 다른 냄새가 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 코코아 제품들은 실제 코코아 파우더는 10% 내외이고, 나머지는 설탕, 분유, 대용유지, 첨가물, 색소, 향료가 섞인 제품입니다. 이 같은 가루로 코코아를 타서 먹어봤자 진짜 코코아 음료가 아닌 코코아맛을 흉내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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