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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슈퍼푸드 ‘꽃보다 석류’…뭐가 좋길래?
2017.01.09.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알맹이들의 과잉에 못 이겨/방금 벌어진 석류들아/숱한 발견으로 파열한/지상의 이마를 보는 듯하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는 일찌감치 석류를 예찬했다. 폴 발레리가 빚은 언어의 예술은 석류를 향한 섬세한 관찰이다. 고르고 또 골랐을 언어 안으로 ‘슈퍼푸드’ 석류에 대한 설명이 촘촘히 담겼다.

석류는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견디며 스스로를 숙성시킨다. 알알이 익어가는 성숙을 견디다 못해 껍질이 갈라지고(‘홍옥의 칸막이를 찢게 했을지라도’, 폴 발레리 ‘석류’ 중, 이하 동일), 찬 기운을 견뎌내면 석류의 붉은 빛은 더욱 탐스럽게 물 든다(‘즙 든 붉은 보석들로 터진다’). 알갱이 한 알 한 알이 익어 제 철을 맞이하는 것은 시린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이다. 겨울은 석류를 마음 놓고 탐해도 좋은 계절이다. 몇 해 전 인기를 모은 여행 예능 ‘꽃보다 누나’의 여배우들이 터키 여행지에서 빠져든 바로 그 과일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석류를 ‘슈퍼푸드’ 중에서도 최상위로 올려놓는다. 그만큼 효능이 많다. 그 중에서도 슈퍼푸드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항산화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고대 문헌에서부터 석류는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기원전 1500년에 저술된 한 파피루스에서 이집트인들은 석류를 감염 질환 치료제로 썼다. 성경에선 석류를 올리브와 포도, 무화과와 함께 풍요와 번영을 의미하는 신성한 과일로 봤다. 


▶ 석류, 뭐가 좋길래?=석류는 100g당 67kcal 밖에 되지 않는 저열량 저지방 과일이다. 수분 83.9%, 탄수화물 15.50g, 칼슘 8mg, 비타민C 10mg, 인 15mg을 함유하고 있다. 당질이 약 40%, 유기산(시트르산)이 약 1.5% 들어있다.

석류에는 특히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돼있어 여성들에게 좋은 과일이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며 발생하는 안면 홍조, 손발 저림, 심장 두근거림, 골다공증과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탁월하다. 폐경과 관련된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에도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만 좋은 과일은 아니다.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선 석류가 전립선암 환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해당 연구에선 전립선암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석류와 녹차, 브로콜리를 6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 환자들의 경우 PSA(전립선암의 예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수치)가 14.7% 증가한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5배에 달하는 78.5%가 증가한 것을로 나타났다. 국제발기부전연구저널에 실린 논문에서도 석류 원액 236ml를 6개월간 마신 남성은 발기부전 증상이 50% 가량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암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분자종양치료’에 실린 논문에선 석류의 과육에 암세포 성장의 원인이 되는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비정상적인 세포를 죽이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석류의 항산화 지수는 그 어느 과일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뛰어나다. 석류에는 에스트로겐 성분을 비롯해 폴리페놀, 엘라그타닌, 갈로타닌, 푸니칼라진, 엘라그산, 안토시아닌 등이 다량 함유돼있다.

에스트로겐은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노화를 늦춘다.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석류를 즐겨 먹은 이유다.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액 속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니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 또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세포 손상을 막고, 세포의 회복과 재생을 돕는다. 겨울철 약해지기 쉬운 면역력 증진에도 탁월하고, 감기를 예방해주는 데에도 좋다.

▶ 그 좋은 석류, 어떻게 먹나?=석류는 씨부터 껍질까지 버릴 게 없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씨와 껍질은 버리지만,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것이 바로 석류의 씨다. 그리 딱딱하지 않아 아삭아삭 씹어먹는 것이 좋다. 석류씨의 식감을 굳이 느끼고 싶지 않다면 갈아먹는 방법도 있다.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항산화물질은 석류 껍질에 풍부하다. 석류를 깨끗하게 씻어 차로 끓여마시면 좋다.

석류와 궁합이 좋은 식품은 토마토다. 토마토가 석류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준다. 특히 저칼로리 석류와 토마토는 다이어트 식으로 그만이다. 갱년기 여성들의 경우 석류와 함께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해주는 우유, 치즈 등을 함께 섭취하면 좋다.

<석류청 레시피>

재료 : 석류 500g, 설탕 500g, 올리고당 100g

1. 석류의 껍질을 잘 깐 뒤 알만 빼서 잘 씻어둔다.

2. 깨끗이 소독한 병에 석류알과 설탕 2/3을 넣고 그 위에 올리고당을 붓고 나머지 설탕을 덮는다.

3. 2~3개월간 숙성한 뒤 청만 걸러 냉장보관한다.

shee@heral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