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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호빵, 어묵’ 겨울철 길거리 간식, 언제부터 먹었나?
2017.01.12.
[헤럴드경제=리얼푸드 고승희 기자] 한겨울 거리에는 낭만이 가득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우연히 마주치면 정겨워지는 풍경들 덕분입니다. 따끈한 어묵 국물, 매콤한 떡볶이, ‘붕어는 들어있지 않다’는 붕어빵이 거리마다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오랜 시간 거리 곳곳을 메웠던 길거리 간식들,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



▶ 붕어빵=붕어 대신 달달한 팥이 가득 채워진 붕어빵은 대표 길거리 간식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붕어빵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붕어빵은 1930년대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던 다이야키가 우리의 ‘붕어빵’이 됐다고 합니다. 일본어로 ‘다이’는 도미, ‘야키’는 구이라는 뜻입니다. 일본에서 도미는 워낙 값도 비싸고 상품성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최고의 생선이라고 합니다. 다이야키는 도미를 마음껏 먹고 싶었던 서민들의 마음이 담긴 길거리 간식입니다.

붕어빵은 일제 강점기를 지나 1950~60년대 가장 흔한 길거리 음식이었고, 1990년대 이후 다시 등장했습니다. 붕어빵보다 조금 큰 잉어빵도 종종 보이는데요. 잉어빵은 일본의 다이야키가 변신한 북한의 간식입니다. 붕어빵의 열량은 개당 100~120kcal 정도입니다. 



▶ 어묵=생선살을 으깨 밀가루를 넣어 뭉친 음식이죠. 따끈한 어묵 국물이면 영하의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이 금세 풀리곤 하는데요.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은 누구에게나 중독성 있는 따끈따끈한 맛입니다.

어묵 역시 대표적인 일본 음식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 오뎅이라고 불렸죠. 일본의 오뎅은 두부와 어묵, 곤약, 묵 ,삶은 달걀 등을 꼬치에 꿰어 끓인 음식을 말합니다. 일본에선 무로마치 시대(1336~1573) 중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어묵탕이 발전한 것은 에도 시대 이후라고 합니다. 1923년 광동 대지진 이후 어묵탕은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어묵탕은 원래 관동지방의 대표 음식이었는데, 관동대지진 당시 이 곳에 파견된 관서 지방 구조대원들이 맛을 보고 일본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어묵탕이 넘어온 것은 1876년 개화기 이후입니다. 개항장인 부산을 들어와 자리를 잡은거죠. 부산어묵이 국내 최고 위치를 점하는 것은 어묵 역사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열량은 100g에 140kcal 정도입니다. 



▶ 떡볶이=어묵의 단짝인 떡볶이는 학창시절의 대표 먹거리입니다. 특히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띠끈한 어묵 국물과 짝을 이룬 매콤한 떡볶이를 먹으면 뚝 떨어졌던 체온 상승 효과까지 덤으로 따라옵니다.

떡볶이는 우리의 고유 음식입니다. 고추장 떡볶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60년대 말이었죠. 하지만 그 이전에 떡볶이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460년 조선 세조 때 어의 전순의가 편찬한 ‘식료찬요’라는 책에 떡볶이와 비슷한 음식에 대한 역사가 적혀있습니다. ‘병자는 떡에 고기와 고추는 넣어 만든 음식’이라는 설명입니다.

고추장 떡볶이 이전 궁중에서도 떡볶이의 역사를 짐작케하는 음식이 많았습니다. 궁중 떡볶이는 가래떡에 소고기와 채소를 넣어 간장으로 양념한 떡볶이를 말하는데요. 1800년대 요리책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궁중에서 흰떡과 등심살, 간장, 파 등으로 떡찜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담겼습니다. 


▶ 호빵=‘호호 불어먹는’ 빵이라는 뜻의 ‘호빵’은 겨울철 대표 간식이죠. 호빵은 사실 찐빵에서 시작됐습니다. 찐빵은 1945년 미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온 밀가루에 팥을 넣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찐빵에서 태어난 음식이 바로 호빵입니다.

고(故)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가 길거리 찐빵을 보고 1971년 호빵을 출시했습니다. 제빵업계 비수기인 겨울철을 돌파할 특급 아이템이었습니다. 호빵의 변신은 놀랍습니다. 야채, 고기, 단호박, 카레, 피자 등 속재료는 나날이 진화 중이죠. 편의점에선 언제든 사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열량은 단팥호빵 1개에 200~250kcal 정도입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