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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때도 없는 기침엔 초콜릿이 ‘즉효’
  • 2017.01.12.
[헤럴드경제=리얼푸드 박준규 기자] 기침은 늘 결정적인 순간에 찾아옵니다. 다들 입을 꾹 다물고 집중하는 엄숙한 회의장에서나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또는 잔잔한 배경음악이 흐르고 있는 영화관에서 기침의 욕구가 솟구칩니다. 하필이면 말이죠. 콜록콜록, 일단 기침이 시작되면 당신을 슬며시 쳐다보는 눈빛이 조금씩 늘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순간에 초콜릿은 좋은 응급처방입니다. 초콜릿이 기침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영국 헐 대학교(University of Hull)의 앨린 모리스(Alyn Morice) 교수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가 눈을 끕니다. 그는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콩을 갈아서 감기약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감기에 걸린 실험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복용하게 했습니다. ‘코코아 약’을 처음 먹고난 뒤 이틀이 지나지 않아 환자들의 기침 증상이 상당히 가라앉은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모리스 교수는 수년간 기침을 깊이 연구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2012년 카카오 가루에 포함된 테오브로민이란 성분이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음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만성 기침증상에 시달리는 300명에게 매일 두 번씩 2주간 테오브로민을 복용하게 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기침의 괴로움에서 벗어난 것이죠. 테오브로민은 초콜릿 특유의 쓴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성분입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of London)의 연구진도 최근 초콜릿에 기침 충동을 막아주는 성분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물론 초콜릿이 기침 증상을 완전히 없애주는 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기침이 나는 순간을 모면하게 하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지요. 다만 많은 연구팀이 지금까지 알려진 효능을 토대로 보다 강력한 기침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침을 줄이려고 초콜릿을 준비하려면 가급적 쌉쌀한 다크초콜릿을 고르십시오. 당이 들어있지 않은 초콜릿에 더 많은 테오브로민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물론 당신의 손은 달콤한 밀크초콜릿으로 향하겠지만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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