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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텔라에 발암물질 논란…팜유에 튀긴 라면은?
  • 2017.01.17.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악마의 잼’ 누텔라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뭐 대수로운 일은 아닙니다. 누텔라는 지독한 중독성과 엄청난 열량을 겸비한 까닭에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엔 결이 좀 다릅니다. 여지껏 누텔라를 공격했던 논리가 주로 “비만의 주범” 정도였다면 최근엔 “암 유발물질”로 진화한 모양새입니다.

누텔라가 발암물질 취급을 받게 된 배경엔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는 작년 5월에 한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가공 과정에서 20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이달 초에 다시 조명을 받습니다. EFSA가 보고서를 내놓고 7개월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러면서 누텔라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이 ‘악마의 잼’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량의 팜유가 쓰인다는 이유에서죠.

누텔라를 제조하는 이탈리아 페레로사(社)는 적잖이 억울한 모양입니다. 논란이 퍼지자 최근 누텔라 미국 트위터를 통해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자 원재료를 꼼꼼하게 고르고 엄격한 품질 기준에 따른 제조공정을 따른다”고 적었습니다.

또 페레로 측은 “누텔라에 쓰이는 팜유는 100% RSPO(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원탁회의) 인증을 받아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제조방식에서 팜유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누텔라를 곤경에 빠지게 한 팜유는 도대체 뭘까요.

팜유는 코코넛 열매에서 뽑아낸 식용 기름입니다. 마가린, 과자, 가공초콜릿 등을 만드는 데 쓰이죠. 특히 우리나라에선 라면의 건면을 튀기는 데 팜유를 씁니다.

해바라기씨유 같은 다른 식물성 유지보다 저렴하면서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만들어 내는데 좋다는군요. 식물성이긴 하지만 포화지방산을 많이 품고 있어 건강에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외국의 유통업체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팜유가 들어간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유통업체들이 나왔습니다. 터키 정부는 팜유 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죠.

물론 팜유 자체에 발암물질이 들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유해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팜유에 대한 연구사업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며 “유럽 바깥의 각 나라에서 팜유의 유해성을 인지하는 분위기인 만큼 향후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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