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건강이나 체중감량을 위해 매일 같은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있다. 좋아하는 음식이 생기면 반복적으로 먹는 성향이 있거나 다양한 요리를 시도할 시간이 없고 귀찮다는 이유도 있다.
동일한 식사를 반복하는 것은 시간이 절약되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으나,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여러 영양전문가들은 아무리 건강한 식품일지라도 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어려워 몸에 이롭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식단은 장 건강을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면역력 유지와 정신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장 건강은 우세한 유익균도 중요하지만,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종류는 장내 미생물의 종류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장이 건강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영양 성분이 필요하다. 정크푸드와 같은 가공식품을 반복적 섭취할 경우에는 영양소 결핍의 우려가 커진다. 소화 기능과 에너지 부족, 뇌 활성화, 면역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식품도 마찬가지다. 정크푸드보다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다양한 영양소가 공급되지 못한다면 여전히 장 건강엔 이롭지 못한 식사다.
특히 다이어트 시에는 동일 음식을 반복 섭취할 경우가 흔하지만,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연구도 있다. 2016년 영양 분야 저명한 국제 학술지 ‘영양학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과체중·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열량 제한 식이요법을 진행한 결과, 건강한 음식일지라도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6개월과 2년후 체지방과 체중이 더 크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다이어트시에도 건강한 음식의 ‘다양성’을 늘리면 체중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푸룬 [123RF] |
식단의 다양성을 늘리려면 ‘컬러푸드’를 이용하면 보다 쉽다. 식물성 식품에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색감을 내는 데, ▷레드 ▷옐로우 ▷그린 ▷퍼플 ▷화이트로 크게 분류될 수 있으며, 색깔별로 그 효능은 다르다.
장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은 바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컬러푸드를 ‘골고루’ 먹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가 유익균의 먹이로 쓰인다. 한국갤럽과 암웨이가 발표한 보고서(2017) 등 여러 분석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경우 5가지 컬러푸드 중 ‘보라색’이 가장 부족하다.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매일 먹는 대신, 식단에 마늘·계피·허브 등의 향신료를 넣는 것도 방법이다. 녹색잎 채소과 과일 또한 다양한 종류로 고르고, 푸룬·고구마·브로콜리·강낭콩 등 식단에 새로운 영양 식품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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