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콩은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칼로리도 더 낮으면서 폴리페놀과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건강한 체중감량을 한다면 식단에 챙겨야 할 재료이기도 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콩이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지방간, 비만, 대장염 등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은 여럿 보고됐다. 올해 미국 아칸소대학교 리자 하카크(Reza Hakkak) 교수팀의 쥐설험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이와 콩 식이를 함께 섭취한 그룹은 고지방 식이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간 무게가 적게 나갔으며, 간 독성 수치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콩을 자주 먹는 식습관은 중장년 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지방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콩이 식욕조절 호르몬의 정상화와 지방조직 합성 억제를 촉진하면서 비만 예방에 영향을 미친다는 서울대학교 권영혜 교수팀의 연구가 올해 발표된 바 있다.
건강에 이로운 콩은 종류별로 영양소에 차이가 있다. 요리별 특성에 따라 또는 자신의 취향이나 필요한 영양소에 맞춰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우선 한국인에게 친숙한 흑태·서리태 등의 검은콩은 블랙푸드의 대표주자로 항산화물질이 가득 들어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검은콩에는 비타민 E,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등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물질이 일반콩보다 4배 가량 많다. 특히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시스테인도 포함돼있다.
단백질 함량도 우수한 데, 최근 단백질 섭취를 위해 자주 활용되는 병아리콩·렌틸콩보다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100g 기준으로 렌틸콩(빨간색·말린것)의 단백질 함량은 21g, 병아리콩(말린것)은 17g인 반면, 서리태(말린것)는 38g으로 더 높다.
빨간색인 강낭콩의 경우, 비타민 B복합체가 다량 들어있어 면역력 유지나 피로회복에 좋은 콩이다. 인삼에 풍부한 사포닌 성분도 들어있다. 철분 함량도 다른 콩에 비해 많다. 다만 강낭콩을 생으로 생으로 먹을 경우 구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열에 익혀서 먹어야 한다.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들어간 콩을 원한다면 병아리콩과 완두콩을 고르면 된다. 식물성 식품중 드물게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들어있어 비건(vegan ·완전채식) 식에도 제격이다.
완두콩은 혈당 조절에도 이롭다.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푸드에 소개된 영국 연구에 따르면 주름진 완두콩을 매일 4주간 먹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병아리콩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콩으로, 미국 친환경식품 유통체인 홀푸드(Whole Foods)의 ‘2021년 10대 식품 트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식품업체를 비롯해 국내 외식업체에서도 주목하는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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