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완전 단백질’
다른 견과류보다 낮은 칼로리가 장점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대부분 연한 갈색을 가진 견과류와 달리, 피스타치오는 눈에 띠는 연두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재 일본 편의점의 디저트 코너에서 유행하고 있는 피스타치오는 국내에서도 아이스크림이나 쿠키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각종 연구들을 통해 영양소 측면도 부각되고 있다. 슈퍼푸드로 유명한 블루베리나 비트보다 항산화능력이 컸으며, 견과류 중에서는 완전 단백질과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가 피스타치오의 강점이다.
영양학계의 권위있는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최신호에서는 주목할 만한 연구가 실렸다. 미국 코넬대학의 연구에서 실험한 피스타치오의 항산화 능력 수치가 항산화의 보고(寶庫)로 통하는 블루베리·체리·비트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항산화 능력은 ‘만병의 원인’으로 통하는 활성산소의 제거 능력을 의미하며, 연구진은 이러한 항산화능력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기 위해 ORAC(활성산소 흡수 능력) 검사와 CAA(세포 항산화 활성) 분석법을 이용했다. 그 결과, 피스타치오의 ORAC 값과 CAA 값이 블루베리·체리·비트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루이 하이 리우(Rui Hai Liu) 교수는 “피스타치오 추출물이 유방암·간암·대장암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스타치오의 주요 항산화 성분은 비타민 E(토코페롤)와 카로티노이드이며, 카로티노이드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눈 건강에 이로운 루테인·제아잔틴이었다. 바로 피스타치오의 초록색과 노란빛깔을 나타내는 성분이다.
항산화효과와 함께 피스타치오는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연구(Bailey & Stein, 2020)에 따르면, 피스타치오는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드물게 필수 아미노산 9가지를 모두 갖춘 완전 단백질 식품이다. 완전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육류나 생선, 유제품, 계란과 같은 동물성 기반 식품에 들어있다. 즉 완전 단백질을 가진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칼로리 또한 견과류 중에서 가장 낮다. ‘스키니 넛(skinny nut)’이라는 별칭도 이 때문이다. 피스타치오 1회 제공량인 29g(약 49알)의 열량은 160㎉이다. 게다가 껍질을 까면서 먹는 피스타치오는 먹는 속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섭취 열량도 적어질 수 있다. 실제 식욕 저널(journal Appetit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껍데기째 구운 피스타치오를 먹은 그룹은 알맹이만 구운 피스타치오를 먹은 그룹에 비해 85㎉ 정도 열량을 적게 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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