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웰빙
  • 하루 한 잔의 술은 괜찮다?
  • 2022.05.0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후 집에서 술을 즐기게 되면서 음주 빈도가 늘어난 이들이 많아졌다. ‘하루 한 잔은 괜찮다’ 또는 ‘와인은 건강에 좋다’고 여기기 쉬우나, 모든 음주는 건강에 좋지 못하다.

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량의 술도 매일 마시면 간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며 “간이 술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분이 필요한데, 집에서 제대로 된 안주 없이 즐기는 혼술은 간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음주가 뇌 기능이나 면역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도 나왔다.

생각하는 기능 떨어뜨려…하루 한 잔도 뇌 노화에 영향

지난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된 위스콘신 대학교와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영국 성인 50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알코올 섭취를 분석한 결과, 하루 한 잔의 와인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당하다고 여기는 수준의 음주일지라도 뇌의 회백질 부피 감소 등 뇌의 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백질은 뇌나 척수에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영역으로, 인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하루 한 잔의 술이라도 뇌의 생각하는 기능에는 해롭다는 얘기다. 특히 하루에 마시는 술의 양이 많을수록 뇌의 노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면역 체계 약화…질병 감염 위험 ↑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중독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가 발표한 최근 연구에서는 음주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각종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코올이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는 면역 체계의 능력을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면역 체계 기능에 필수적인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손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음은 백혈구와 같은 면역 체계 세포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진은 “음주로 손상된 면역 체계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암물질로 지정된 술

술은 암 위험과도 연관된다. 이미 술은 발암물질로 지정된 식품이다. 담배와 미세먼지처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1군 발암물질이다. 국립암센터 보고서(2018)에 따르면 술은 발암물질을 녹여 체내로 침투하는 과정을 돕고, 술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도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한 잔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잠 안 올 때 한 잔?…숙면 방해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술 한잔은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술이 긴장을 푸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잠이 든 지 3~4시간이 지난후 잠에서 깨어나거나 깊게 잠들지 못하도록 만든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도 악화될 수 있다.

이현웅 교수는 “술을 마시면 잠이 들기는 쉬워도 숙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수시로 잠에서 깨도록 만들기 때문에 다음날 삶의 질도 악화된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