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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 당신은 카페 ‘진상고객’ 입니까?
  • 2016.10.29.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얼마 전 서울의 한 카페에서 한 손님의 난폭한 행동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돼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 손님은 무료 음료 쿠폰에 대한 자신의 무리한 요구가 거절당하자 종업원에게 유리 화분까지 던지며 아찔한 행동을 벌였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진상 손님을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색 메뉴판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7월 미국 매체 매셔블뉴스에도 소개된 이 메뉴판에는 “작은 커피(Small Coffee)라고 주문 시 5달러(한화 약 5700원)”, “부탁해요 (Please)라고 말하면 3달러(한화 약 3400원), 여기에 “안녕하세요’(Hello)라는 인사말까지 건네면 1.25달러(한화 약 1400원)”로 커피 가격이 낮아진다고 적혀있다. 실제로는 커피 가격을 올려받지 않았다고 전해지지만 진상 손님들로부터 종업원을 보호하기 위한 카페 사장의 고심이 느껴진다.

20대 젊은층에게 카페 종업원은 한번쯤 해보고 싶은 아르바이트 1순위이다. 조용한 음악과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 향까지..카페는 다른곳보다 근무환경이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아르바이트를 해본 이들의 대답은 좀 다르다. 취업포털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자 904명의 88.5%가 ‘기대와 달라 실망하고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카페 아르바이트 일을 후회하게 만든 이유는 “가지각색 민폐손님(32.5%)이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이 언급한 민폐손님들은 정말 ‘가지각색’이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진상 손님에는 어떤 행동들이 포함돼 있을까? 
사진=미국 온라인커뮤니티 레딧(Reddit)

▶손님의 외부 쓰레기, 왜 내가 치우죠?=카페 아르바이트생이 꼽은 진상손님 1위는 ‘기저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손님(15.9%)’이다. 특히 사용 후 버린 기저귀를 테이블 위에 두고 가는 경우 가장 난감하다는 하소연이 많다.

외부 음식 쓰레기도 문제다. ‘반입을 금지한 외부 음식을 가져와 냄새를 피우며 식사하는 손님(9.7%)’도 아르바이트생이 뽑은 진상손님 순위에 포함됐다.

▶막말 손님, 나도 귀한 자식입니다=진상 손님 2위로는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는 손님(12.9%)’이 차지했다. 친절한 서비스가 기본인 종업원일지라도 자신을 함부로 대할 경우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이 문제는 카페뿐 아니라 어느 상점에서나 해당되는 개인의 인격문제이다.

▶막무가내 서비스 요구, 난 사장도 아닌데=여러가지 서비스를 요구하는 막무가내식 진상손님들도 카페 아르바이트를 힘들게 하는 손님으로 꼽혔다. ‘끊임없이 오라 가라 하는 등 재촉하는 손님(12.6%)’이 3위, ‘없는 메뉴를 주문하거나 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사항을 주문하는 손님(9.1%)’도 순위를 차지했다.

▶커피 한잔 시켜놓고~=‘커피 하나 시켜놓고 문 닫을 때까지 자리차지하는 손님(9.8%)’ 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장시간 카페에 앉아있는 경우와 더불어 여럿이 와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키는 경우도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이 언급하는 기피대상이다.

▶빨대 냅킨, 누가 다 가져갔지?=이 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상손님들을 하소연하는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특히 빨대나 스푼, 냅킨 등 카페 물품들을 모조리 챙겨가는 손님들도 그 대상이다. 가방에 한가득 쓸어담아가는 손님들때문에 진열된 물품들이 빨리 비워진다는 하소연이다.

▶쏟은 음료, 말좀 해주세요 =카페에서 음료를 쏟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다만 음료를 쏟았을 경우 바로 알려주지 않고 가버린다면 후에 처리과정이 더 힘들며, 청소 업무를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을 받게 된다는 토로도 있다.

▶진동벨, 왜 안받으려 하세요?=나이가 있는 손님의 경우 진동벨을 안 가지고 가는 이들이 있다. 커피를 직접 갖다주는 서비스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프 서비스가 정해진 카페에서 바쁜 시간에 진동벨을 안 가지고 가려는 이들 때문에 곤란해진다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글들도 많다.

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이렇게 카페가 많아도 되나 걱정스러울 정도로 몇년전부터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통계청에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 커피전문점은 5만개가 넘는다.

이렇게 수없이 늘어나는 카페에 우리는 출근도장을 찍는 사람처럼 카페에 자주 들른다. 커피없이 못사는 ‘커피 공화국’인 한국, 카페 매너는 아직 요원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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