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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혼자 커피 마시러 갑니다” 카페도 ‘혼커족’이 대세
  • 2016.11.07.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30대 직장인 김씨는 자칭 ‘혼커족’(혼자 커피마시러 가는 사람)이다. 주말이면 집 앞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밀린 업무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가끔 평일 저녁에도 카페에 들러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혼밥ㆍ혼술족이 등장과 마찬가지로 혼자 커피를 마시는 혼커족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이들보다 혼자 커피를 즐기는 젊은층이 더 많을 때도 있다. 혼커족에 맞춰 디저트와 인테리어를 개발하는 등 커피전문점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혼자 커피를 즐긴다는 것은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 

▶혼술ㆍ혼밥 넘어 ‘나홀로 시간’ 즐긴다=나홀로족은 단순히 혼자 사는 1인족과 달리 사회ㆍ문화적으로 개인활동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뜻한다. 나홀로족은 여가시간도 혼자 있기를 원하는 성향이 높다. 특히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이들은 혼커족의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시끄럽지 않고 편안한 카페 분위기도 혼술보다 혼커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회사 업무 등 각종 해야할 일이 쌓여있는 젊은층들은 더욱 혼커족이 되기 쉽다. 이들은 노트북을 들고 혼자 카페에서 가서 일이나 공부를 한다.
  

▶카페서 ‘간단한 한끼’ 즐기는 혼커족=카페서 자신의 업무를 보는 혼커족은 대부분 장시간 앉아있기에 카페에서 간단하게 한끼를 떼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혼커족은 커피와 함께 브런치 메뉴나 베이커리류 등을 동시에 주문하는 성향이 높다.
 
혼커족을 위해 라이브러리 매장으로 인테리어를 바꾼 일부 할리스커피 매장은 개장 초기에 비해 매출이 평균 30%, 최대 140%가량 증가했다.
 
강남, 강서구청, 명동 등 드롭탑 직영매장도 1인 방문 고객이 약 30%를 차지하며 이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2000~3000원대의 베이커리 메뉴로 객단가 7000~8000원 선이다.

드롭탑 관게자에 따르면 베이커류를 동시 주문하는 혼커족들은 객단가를 높여 매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커피와 함께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 출시하고 있다. 다만 규모가 작은 동네 카페의 경우는 좀 다르다. 공부를 하러온 혼커족들은 테이블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매출에 도움이 안된다며 카페주인들은 울상을 짓기도 한다.
  
커피전문점 드롭탑 커피와 디저트

▶혼커족 겨냥하는 커피전문점들=늘어나는 혼커족의 발걸음을 잡으려는 커피전문점들의 마케팅도 다양해지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2014년 신림동 매장을 시작으로 강남, 종로점 등을 라이브러리 매장으로 꾸몄다. 4인용 좌석은 줄이고, 1·2인용 좌석을 늘렸으며 자리마다 콘센트를 설치했다. 스타벅스는 혼커족이 선호하는 자리 중 하나인 일렬로 늘어 앉는 바(bar) 형식의 좌석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혼커족을 위한 메뉴 개발도 한창이다. 올해 유난히도 ‘1인 빙수’의 출시가 많았던 것도 혼커족과 관련이 있다. 빙수전문점인 설빙고는 1인빙수를 처음 내놓은 지난해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성장했으며, 올해 1인용 팥빙수를 내놓은 엔제리너스커피도 지난 5월 팥빙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1% 증가했다.
 
폴바셋은 혼커족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주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폴바셋 관계자에 따르면 맥주 파는 폴바셋 매장의 저녁 시간대 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드롭탑 커피와 베이커류

드롭탑은 혼커족이 가볍게 한끼를 떼울수 있는 베이커리류 메뉴 개발에 착수했다. 드롭탑 관계자는 “최근 혼자 방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으며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당 트렌드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해 혼커족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베이커리 메뉴나 세트 메뉴 등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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