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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밑까지 닥친 동물성GMO의 공습…“사람감염전염병 발생 우려”
  • 2016.11.24.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포유동물의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형태는 사육환경에서 지금의 공장식 사육보다 더 밀폐되고 집중적으로 사육될 것이기 때문에 식품으로서의 위험성과 한계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환경 영향 및 동물 복지 차원의 논의가 추가 됩니다”

23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프랜치스홀에서 열린 2016 생명포럼 제 5차 공동 심포지엄, “GMO 문제와 먹거리 안전”에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사진출처=123RF

동물성 GMO의 등장은 1973년으로 유전자조작 생쥐가 시초다. 의학 실험동물로서 시작된 동물성 GMO는 2003년 형광 빛이 나는 애완물고기를 통해 시중에 유통됐고, 최근엔 우리 식탁까지 넘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인 FDA가 대서양 연어에 태평양 연어의 성장호르몬 유전자를 집어넣어 성체로서의 성장 기간을 절반으로 줄인 유전자조작 연어를 승인했다. 캐나다도 사람용 식품으로는 허락하지 않았지만 상업적 판매를 승인했다.

우 교수는 “동물성 GMO 식품은 이제 시작되는 상황이며, 이러한 동향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장차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동물성 GMO 식품의 등장에 장차 GMO 가축의 공장식 집단 사육 환경도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에 따르면 GMO 동물 사육의 폐해는 저비용, 고생산을 위한 공장식 축산을 둘러싼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명목으로 집약적ㆍ폐쇄적으로 관리돼야 하는 GMO 동물 사육 특성상, 전염병 등에서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항생제와 살충제 사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장식 사육에서 늘 거론되는 항생제와 살충제 등의 오남용이 야기할 항생제 내성균, 신종 인수공통질환의 등장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우 교수는 “(GMO 동물 사육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공장식 사육의 문제점보다 더욱 심각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사람과 주변 생태계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신종 인수공통전염병의 발생 및 확산, 더 나아가 (GMO 축사가) 국제적 창궐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그러면서 “(GMO 동물 사육을) 사전예방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따른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포유 동물의 GMO 개발과 사육은 동물에 대한 고통이란 점에서 동물 복지 차원에서의 논의도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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