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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슈가보이’ 제이미 올리버 스타셰프를 모른다고?
  • 2016.11.24.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제이미 올리버(영국 유명 요리사)를 몰라? TV가 없어?”

한국의 한 유학생이 외국에서 이런 소리까지 듣게 만든 제이미 올리버, 그의 유명세는 어느 정도인 걸까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ㆍ41)는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스타셰프로 요리로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았다. 올리버는 ‘제이미 키친’ 등 인기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1년 치 예약이 꽉찬 레스토랑 ‘피프틴도 운영중이다.
 
그의 유명세는 단순히 음식을 잘 만들기 때문은 아니다. 올리버는 영국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사회운동가로 더 유명하다.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ㆍ41)

▶‘NO 슈가보이’올리브=지난 3월 영국의 청문회에서는 한 요리사가 등장했다. 그는 “설탕이 하루 7스푼을 넘기면 안 된다고 하는데, (시리얼이 들어간) 이 아침 식사에만 두 배가 들어 있네요”, “지난 30년 간 정부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나쁜 환경을 만들어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국회에서도 할말은 다하는 이 당찬 요리사가 바로 올리버이다.
 
올리브는 반(反) 설탕 운동을 펼치면서 ‘노 슈가보이’(No Sugar boy)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영국 채널 4의 ‘슈가 러쉬(sugar rush)’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방송에는 칫솔질을 잘했지만 탄산음료를 자주 마셔서 치아를 6개나 뽑게 된 5세 아동과 당뇨로 다리를 자른 환자 이야기가 소개됐다. 그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보다 아동비만이 영국에 더 위협적이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영국의 가당 음료에 ‘설탕세’(sugar tax) 도입을 주장했다.
 
그의 노력은 현실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소프트 드링크를 대상으로 앞으로 2년 내 설탕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은 급식을 통해 맛을 배웁니다”=올리버는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 닷 오알지’(Change.org)를 통해 무려 16만명의 지지서명을 얻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해 그가 전 세계인에게 호소한 이슈는 학교 정규 수업과정에 ‘음식교육’을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학교에서 좋은 식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주장이다.  

올리버는 영국 공립학교의 저질 급식 개선을 위해서도 앞장선 요리사다.
 
2005년 채널4의 ‘제이미의 스쿨 디너(Jamie’s School Dinners)’에서 그는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 식단 조리법을 가르쳤으며, 학생들에게는 정크 푸드의 문제점을 알수 있도록 조리과정을 보여줬다. 큰 화제를 모은 방송의 영향으로 올리버의 의견에 동의한 276만1677명의 국민들은 총리에게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영국정부는 학교급식 지원을 늘렸다.
 

▶“신선함이 중요”, 유기농 식재료 사용=올리버는 각종 인기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함이다”며 건강한 재료와 조리법을 강조해왔다. 그는 방송을 통해 유기농 야채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반면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다.
 
그는 유기농 식재료를 통해 설탕을 덜 사용하는 건강한 조리법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옆집 오빠‘의 친근한 말투로 이 재료가 지금 왜 필요한지를 끊임없이 설명한다.
 
▶코리안 ’노 슈가보이’는? =지난 3월, 올리브가 영국 국회에서 설탕에 대한 정부를 비판할 때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상반된 일이 벌어졌다. 맛 컬럼니스트 황교익이 ‘슈가보이’ 별명을 가진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방송를 지적해 이슈를 몰고 왔다. 그는 “설탕을 먹는 것은 자유지만 문제는 언론의 공정성을 내팽기친 방송이다”며 제작자의 방송 편집을 꼬집었다.
 
한국은 먹방(먹는 방송)열풍이 불면서 셰프들의 활동이 눈부시지만 올리버처럼 건강한 식습관 개선활동으로 떠오른 스타셰프는 드물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타셰프의 도움으로 ‘저설탕 음식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새로운 조리법을 통해 음식 속 당류 함량을 줄일 수 있다면 정부의 당류 저감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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