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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자원 영원하다면 착각, 당장 복원힘써야’ WWF, 수산자원 관리위한 컨퍼런스 개최
  • 2016.11.29.
-세계 30억명이 어류를 주된 식량자원으로, 연간 해양 총 생산은 3000조원 이르러

-매년 불법어획 때문에 최대 28조원 경제적 손실 야기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ㆍ박가영 기자] 세계자연기금(이하 WWF)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해양수산부,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환경정의재단(EJF)과 공동으로 불법어업 방지와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건강한 해양만들기-지속가능한 어업관리를 위한 경험 공유”를 부제로 불법어업 근절을 위한 아시아 국가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수산관리 방안에 대한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해양수산부 김양수 실장,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게하르트 사바틸 대사, 태국 농업협동부 챳챠이 사리쿤야 장관, 주한 미국대사관 마크 내퍼 공관차석을 비롯해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고위급 관리들과 유럽연합, 미국,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지역수산기구 등의 리더들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을 하는 존 텐저(John Tanzer) WWF 글로벌 해양 프로그램 리더(사진=WWF)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WWF 존 텐저(John Tanzer) 글로벌 해양 프로그램 리더는 “남획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다”며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어획량의 20%가 남획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해역은 65%, 지중해는 80%까지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30억명이 어류를 주된 식량자원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연간 해양 총 생산은 2조5000억 달러(약 2924조원)에 이르는 만큼 해양보전은 어업에 종사하거나 어촌에 사는 사람들만의 이슈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때문에 그는 “전 인류의 주요한 식량자원과 삶의 터전이 되는 해양을 보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사진=정희조기자/checho@heraldcorp.com)

환경정의재단 스티브 트렌트 사무총장도, “매년 불법어획 때문에 100억달러(11조7000억원)에서 235억 달러(27조4832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야기된다”며 “전 세계 수산물의 55% 가량 생산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아시아 정부들은 먼 바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규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국가들이 선박추적 장치 등을 시급히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스티브 트렌트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비용이 매우 낮아지고 있는 만큼 당장 어업선박의 정보를 공유하고,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열린 컨퍼런스 모습(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해양수산부 조신희 국제원양정책관은 “한국 정부는 ‘예비불법어업국’ 지정을 계기로 불법어업을 근절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으며 그 결과 2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지정해제 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불법조업근절은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관련국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2013년 유럽연합으로부터 불법어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예비불법어업국’에 지정된 바가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선박 모니터링 및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원양산업에 종사하는 자국민 통제 조항 추가, 불법어업 관련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원양산업 발전법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해 4월 ‘예비불법어업국’에서 해제됐다. 

29일 열린 컨퍼런스 모습(사진=WWF)

미국 대사관 마크 내퍼 공관차석는 “한국이 지속가능한 어업분야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에 감사하며, 한국만 불법어업 이슈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그 성과와 과정을 다른 국가에게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도 지속가능어업과 해양보전을 국가 핵심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텐저는 “해양건강운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사고방식이 옛날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바다를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생각하고, 바다의 자원이 영원 할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복원을 위해 힘써야 할 지경에 와 있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약 100여명의 해양 분야 전문가 그룹, 정부관계자와 해양 비즈니스 기업인이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WWF는 자연환경 및 생물다양성 보전, 재생 가능한 천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 등을 목적으로 1961년에, 환경정의재단은 환경ㆍ인권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로 서아프리카 불법조업 근절, 어선의 인신매매 근절 등 위해 2000년 설립됐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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