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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우유맛과 똑같은 인공우유 왜 만들까
  • 2016.12.03.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진짜우유와 맛 똑같은 ‘인공 우유’ 나온다.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전 세계인의 식량문제는 가까운 미래에 더 심각해질 것이다. 하지만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 축산업은 환경오염과 기아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신생 벤처기업인 무프리(Muufri)의 ‘인공우유’
이 가운데 IT과학 기술이 결합한 푸드테크(food tech)가 확대되면서 영양상으로도 완벽한 푸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기의 식감이나 향까지 그대로인 ‘인공 고기‘ 에 이어 ‘인공 우유’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바이오 기술 혁신이 만들어낸 인공 식량은 과연 우리의 식생활을 건강하게 바꾸고 기아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무프리 창업자 라이언 판드야(Ryan Pandya)와 페르말 간디(Perumal Gandhi)

 ▶무프리, 효모로 우유 만들다=2013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인공패티를 넣은 햄버거 시식회가 열렸다. 이 고기는 소고기에서 떼어낸 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실제 근육조직처럼 만든 ‘인공고기’이다. 네덜란드의 마크 포스트 마슈트리트대 교수가 만든 이 고기의 식감은 실제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소의 다른 산물을 대체하려는 과학자들도 있다. 생명공학자인 라이언 판드야(Ryan Pandya)와 페르말 간디(Perumal Gandhi)는 아몬드나 두유보다도 우유에 가까운 ’인공 우유‘를 개발중이다.

두 사람이 설립한 신생 생체공학기업인 무프리(Muufri)는 실험실에서 효모를 이용해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을 만들고 있다. 효모균의 세포 속에 3D 프린팅한 소의 DNA를 조합한 후 세포수를 늘려 우유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칼슘, 칼륨 같은 성분을 혼합하면 자연스럽게 유화(乳化)되면서 성분뿐 아니라 맛과 향도 진짜 우유와 흡사해진다.

이들은 우유가 매우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기때문에 시험관을 통해 만들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식품이라고 말한다.

2014년 5월에 연구실에서 실험을 시작한 연구팀은 2017년 상용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우유 가격은 기존 우유의 2배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효모자체도 인체에 무해하고 제조과정도 안전하다”라며 “두유와 같은 현재의 우유 대체품보다 훨씬 더 실제 우유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무프리 실험실에서 개발중인 ‘인공 우유’

▶인공우유, 왜 만들까=무프리 연구팀은 기존 우유보다 더 건강한 인공우유를 만들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성 우유와 달리 콜레스테롤이 없고 성분조절도 가능한 만큼 더 건강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당(락토스)이 없어 우유를 잘 먹지못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먹을수 있다.

이에 따라 무프리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채식주의자를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무프리 창립자가 인공우유를 개발한 계기에는 식량 소비증가와 열악한 가축 사육환경, 그리고 가축으로 인한 환경문제의 해결도 포함돼있다.

인공 배양 고기는 일반 가축 생산에 비해 에너지가 45% 감소되고, 온실가스 배출은 96% 줄여지며, 사용되는 물의 양은 일반 가축생산의 4%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공고기와 인공우유 및 유제품은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라이언 판드야는 “현재의 지속불가능한 식량사정을 지속가능하게 바꾸려면 기존 우유와 같거나 오히려 더 우수한 인공우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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