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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씨드ㆍ마카롱ㆍ허브차…반려견을 위한 ‘펫푸드’의 진화
  • 2016.12.15.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치아씨드, 치킨, 마카롱의 등장. 반려견의 식단이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슈퍼푸드, 섬세하게 만들어 낸 디저트들이 동물 가족들의 식탁에도 오른다. 식사가 건강에 주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질의 사료, 반려 동물 간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덕분이다. 환경 변화와 함께 인간과 함께하는 동물의 수명도 늘어나면서 반려견을 위한 식품 산업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123rf]
최근 반려견을 위한 먹거리는 인간이 먹는 음식과 유사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지난 4월 보도에 따르면 런던 첼시의 한 카페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팝업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사슴고기 소시지, 현미, 닭고기와 양고기, 빵, 고구마, 땅콩 버터 마카롱 등이 세 코스에 걸쳐 30 파운드에 판매됐다. 이는 자신들의 식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반려 동물들이 먹기를 바라는 주인들의 바람을 보여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코스 요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려견을 위한 식품들 사이에서 팝콘, 아이스크림, 허브차, 시리얼 등이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분명한 변화 추세를 읽어낼 수 있다.
[사진=Merrick Pet Care]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조명한 미국 스타트업 ‘올리(Ollie)’도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업에 나섰다. 이들이 반려견을 위해 판매하는 식품들에는 시금치, 치아씨드, 블루베리,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 혹은 소고기 등이 들어간다. 회사 웹사이트에 접속해 반려견의 나이, 무게, 활동량 등을 입력하면 가장 좋은 식단과 섭취량을 계산해 준다.

음식이 건강 상태에 미치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우선 좋은 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캐나다 내 반려견 사료 시장에 대해 다룬 유로모니터의 보고서는 “캐나다인들이 식단과 생활방식이 건강에 주는 영향에 대해 더 잘 인식하게 되면서 반려 동물의 먹이와 생활 방식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캐나다 CBC방송은 최근 전했다. 
[사진=CBC뉴스]

CBC는 반려견에게 가공한 사료 대신 날고기를 먹이는 이들과 관련해, 가열하지 않은 식품에 영양소가 더 잘 보존돼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 같은 현상의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식단이 야생의 삶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도 날고기를 먹이로 주는 이유로 분석된다.

반려 동물의 체중 증가와 질병 발생에 대한 주인들의 우려가 높아진 것도 식단 다변화의 배경이 됐다. 올리 공동창업자 개비 슬롬은 창업 배경과 관련해 “관련 현황을 들여다 보니 미국 내 개의 60%가 비만이었고 당뇨는 지난 10년간 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병 비율도 대폭 증가했는데 암의 90%가 생활 방식과 식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뿌리를 살펴보니 밑바닥에 먹이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자료=123rf]
그렇다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불고 있는 ‘채식’ 열풍을 반려견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채식은 고양이에게는 위험하지만 개의 경우는 가능하다. 개는 신체적 특성이 채소 기반의 식단에 부합하지만, 고양이는 통상적으로 육류에 존재하는 영양소를 꼭 필요로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도 채식을 하기 위해서는 영양 균형을 섬세하게 고려한 식단을 적용해야 해서, 직접 마련하기보다는 목적에 맞게 제작된 식품을 구입해 먹이는 것이 좋다.

인간과 함께 사는 개의 수명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건강하고 질 좋은 먹이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려 동물 관련 사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반려견의 수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농경대와 일본소동물수의사협회가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2014년 개의 평균수명은 13.2년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0년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개의 수명은 평균 9년 미만이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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