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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로리 계산 다이어트에 쓸모없다?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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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20년 전 PC통신은 다이어트족(族)들에겐 ‘혁명’ 같은 존재였어요. 건강식단이나 운동법 같은 다양한 다이어트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였죠. 특히나 호평 받았던 건 칼로리 계산기였어요. 1996년 1월의 한 신문기사는 “다이어트 여성들에게 큰 인기”라고 설명했습니다.

20년이 넘은 지금도 다이어트는 수많은 사람들의 새해목표 0순위 입니다. 특히 ‘열량 관리’는 꼭 지켜야 하는 수칙이에요. ‘고칼로리는 다이어트의 적(敵)’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굳건하기 때문이죠. 칼로리 계산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앱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어요.
하지만 칼로리를 따지는 것이 살 빼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위 ‘칼로리 무용론’인데요. 칼로리 관리를 마치 신앙처럼 지켜온 사람들에겐 조금 놀라운 이야기겠어요. 칼로리 무용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캐나다의 건강ㆍ음식 전문가인 애비 랭거(Abby Langer)입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건강 매거진 셀프(SELF)를 통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좀 살펴볼까요?

▶기초대사량도 모르면서 =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초대사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그냥 숨만 쉬기만 해도 자연스레 소모되는 칼로리 말이에요. 이걸 알아야 나에게 적당한 칼로리 수준을 따져볼 수 있겠죠. 만약 모른다면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는 거죠.

▶진짜 열량은 아무도 모른다 = 수많은 음식이 내는 열량은 늘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요. 같은 음식을 먹어도 칼로리가 제각각이라 골치 아프죠. 생과일을 먹어도 재배된 상태에 따라 다르고 같은 메뉴의 요리라도 어떻게 조리했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모든 조건이 똑같다고 치더라도 사람마다 소화능력이 다른 탓에 몸에서 흡수하는 열량이 같을 수가 없어요.


▶우리 몸은 컴퓨터가 아니다 = 내가 지금 더 먹어야 하는지, 아님 이미 많은 먹은 상태인지를 전적으로 칼로리 숫자로만 판단한다면 오류에 빠질 수 있어요. 몸은 솔직하니까, 영양분이 필요한 상태라면 솔직하게 신호를 보낼 겁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목표로 잡아둔 칼로리 상한선을 이미 달성했다는 이유로 배고파도 꾹 참을 수 있잖아요. 이런 미스매치가 지속되면 건강에 좋을 리 없죠.

살이 빠지는 매커니즘은 복잡합니다. 애비 랭거는 “당신이 적당한 운동을 하는지 잠은 잘 자는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받는지 그리고 당신이 조절하기 힘든 호르몬의 변화와 같은 것들이 모두 체중 감량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그러고 보니 동양의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체질도 감안해야겠군요.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열정을 누가 막겠습니까. 다만 지나치게 지엽적인 방법론에만 골똘해서 숲을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되겠죠. 평소에 채소나 생선, 전곡 같은 자연식품을 주로 먹는 식습관을 기르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면 굳이 숫자(칼로리)에 벌벌 떨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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