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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 목소리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청각장애 바리스타 이야기
  • 2017.01.24.
-청각장애인 최초 부점장 승진 권순미 씨의 당당한 인생

-스타벅스, 31일까지 장애인 바리스타 50명이상 신규채용

“네, 고객님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 제가 청각장애인이어서 고객님 주문을 잘 못알아들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권순미 씨의 입사 초창기 에피소드다. 권 씨는 보청기를 통해서 작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2급 중증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2011년 장애인 바리스타를 모집한다는 스타벅스의 안내를 접하고 지원해 어엿한 바리스타가 됐다. 2015년 12월에는 10대 1의 경쟁률 속에서 청각장애인 최초로 부점장으로 승격됐고, 올림픽공원남문점에서 열심히 근무 중이다.

“‘안녕하세요. 스타벅스입니다’라는 말을 수백 번 연습했어요. 고객님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에도 밝은 목소리를 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권 씨의 노력은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열매를 맺었다.

“처음에는 고객님이 불렀는데 알아듣지 못해서 자기를 무시한다는 오해가 있는 상황이 많았고 고객의 목소리, 억양, 톤이 너무 다양해서 이해를 못할 때도 있었어요. 숏과 톨 사이즈의 입 모양이 비슷해서 주문받는 경우가 제겐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컵을 들어서 재차 확인해서 주문의 오류가 없도록 하고 있어요.”

최고의 커피를 제조해 드리겠다는 마음을 갖고 눈을 마주치고 자신있게 응대해 나간다는 권 씨. “적극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자세로 먼저 도전세요.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가 동료 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스타벅스는 권 씨 처럼 장애를 가진 이들도 사회 구성원으로 차별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는 2017년 1분기도 장애인 채용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전국 매장에서 근무할 장애인 바리스타를 공개 채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올해 최대 50명 이상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입사 희망자는 모집 기간인 1월 31일까지 스타벅스 채용 사이트 또는 장애인고용토털사이트 간편 우리지사 채용정보를 방문해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해 현재 청각, 지적, 정신, 지체 등 총 163명의 장애인이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는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며 취약 계층의 고용 창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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