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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②예비신랑이 즐겨먹는 ‘찬밥 브로콜리 피자’
  • 2017.02.02.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에 비해선 턱없이 빈약합니다. 그야말로 한끼를 때우는 셈인데요. 비록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프레시푸드가 필요하지요.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를 통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일리톨 분말을 쓰는 남자

자취하는 남자들은 억울합니다. “돼지우리를 해놓고 살 것이다. 먹는 건 오죽하겠냐. 작은 냉장고엔 배달음식점 전단지만 가득하고 안에선 엄마가 보내준 밑반찬이 발효되어가고 있을 테지. 뭐” 이런 지레짐작들을 하기 때문이지요.

백번 양보해서 대부분의 자취남들이 그렇다 칩시다. 그렇다면 3년차 직장인 신정훈(30) 씨는 완전히 예외입니다. 그는 10㎡(약 3평)짜리 자취방을 ‘가꾸는’ 남자죠. 3단 서랍장엔 옷가지와 속옷이 가지런히 뉘여 있고 냉장고도 칸칸이 갖은 재료들이 보기좋게 정리돼 있습니다. 전기쿡탑 옆엔 포도씨유, 후추, 설탕이 줄맞춰 요리명령을 기다리고 있고요. 그런데 설탕인줄 알았던 하얀 가루는 무려 ‘자일리톨 분말’이랍니다.

정훈 씨는 ‘찬밥 브로콜리 피자’를 선보였습니다. 사실 이 메뉴는 ‘찬밥 피자’, ‘누룽지 피자’라고 검색하면 조리법이 잔뜩 뜨는 흔한 메뉴입니다. 정훈 씨는 여기에 파프리카와 브로콜리를 잔뜩 올려서 건강식으로 삼았습니다. 채소는 가급적 챙겨먹으려 하지만 생식은 어렵다는 이유에서죠.

<'찬밥 브로콜리 피자' 간단 레시피>
▷ 양파ㆍ데친 브로콜리ㆍ파프리카 각 반쪽씩 손질.
▷ 잡곡밥을 계란물에 넣고 으깨기(이게 ‘도우’ 역할을 합니다)
▷ 포도씨유 두른 프라이팬에 ‘도우’를 올리고 동그랗게 편다.
▷ 위에 케첩을 펴 바르고 중불에 서서히 익힌다.
▷ 갖은 야채와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고 프라이팬 뚜껑을 덮고 5분. 그리고 완성!


먹어보니 ‘건강한 맛’이 납니다. 분명 케첩을 넣었는 데 희미합니다. 대신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식감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맛이 무(無)다”고 할법 합니다(앞서 1편에서 소개한 하림 씨는 좋아하겠네요). 정훈 씨는 “조미료를 ‘극혐’해서 회식이나 데이트를 빼곤 혼자 만들어 먹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정훈 씨는 올 8월 결혼을 앞둔 ‘예랑이’(예비 신랑)입니다. 피앙세와는 2년 반을 만났지요. 지난 명절 연휴에는 부모님 모시고 상견례를 치렀답니다. “분위기 엄청 좋았다. 한정식집이었는데 음식도 다 해치웠다”며 너스레를 떱니다(그 식당에선 조미료를 안 쓰는 모양이네요). 정훈 씨의 혼밥남 생활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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