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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④실패는 없다! 늦깎이 자취생의 ‘깻잎쌈밥’
  • 2017.02.17.
[리얼푸드=박준규 기자]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과 견주면 여러가지로 턱없이 빈약합니다. 사실상 한끼를 때우는 셈이지요.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프레시푸드를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에서 소개합니다.

정경진(31) 씨에게 지난해는 변화의 시기였습니다. 여름엔 일산 집을 떠나 서울 답십리로 독립했고요, 연말에는 직장을 새로 옮겼습니다. 그는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질문했더니 “진짜 행복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웃는 상(相)’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을 나와서도 잘 챙겨먹고 살까요? 경진 씨도 처음엔 즉석밥과 햄, 김, 김치(집에서 보내 준)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자취 초심자들이 그렇듯이요. “한 번은 불현듯 ‘요리를 잘 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즉석식품을 사다 먹거나 외식을 하면 생활비가 늘어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요.” 경진 씨는 자신만의 ‘리얼푸드’를 찾게 된 계기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다행히 그녀에겐 조력자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자취경력이 꽤나 화려한 모양입니다. 친구들은 경진 씨에게 요리법을 전수하고 함께 해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주중에도 틈만 나면 만나 어울린다고 하는데요. 그럴 수 있는 건 교회와 자취집이 꽤나 가깝기(도보 10분) 때문이죠.

지난 17일 경진 씨는 기자에게 ‘깻잎쌈밥’을 선보였습니다. 재료 준비와 시식은 역시 교회에서 진행됐습니다. 역시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취한다는 이영신(30) 씨도 준비를 도왔습니다.

<‘깻잎쌈밥’ 간단 레시피>
쌈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을 정갈하게 손질해서 접시에 가지런히 올려뒀습니다.
향긋한 냄새가 나는 깻잎도 충분히 준비합니다. 깻잎엔 비타민 AㆍC가 풍부하고 피부 미용에 그만이죠.
김과 깻잎 위에 잘 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남은 재료는 용기에 넣어서 보관해 놓으면 됩니다.

* 재료 : 깻잎, 계란, 오이, 햄, 단무지, 우엉, 납작어묵, 김
▷ 계란은 지단으로 만들고 어묵, 햄, 우엉은 3~4cm 길이로 썬 뒤 살짝 볶는다. 오이와 단무지도 썬다.
▷ 깻잎은 잘 씻고 김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둔다
▷ 끝! 깻잎과 김을 겹치고 그 위에 밥과 각 재료를 골고루 올려서 싸 먹으면 된다. 싱겁다면 간장을 살짝 치면 된다.

이 깻잎쌈밥은 그야말로 온갖 채소의 향연입니다. 경진 씨는 재료를 손질해서 용기에 보관해 두고서 종종 채소 파티를 벌인다고 합니다. 언뜻 ‘월남쌈밥’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경진 씨와 영신 씨는 “식당에선 월남쌈을 너무 비싸게 파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깻잎쌈밥은 비용도 덜 들면서도 실패할 일이 없다”고 치켜세웠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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