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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에 밀리던 프랑스 맥주시장, '수제맥주'로 반전
  • 2017.02.20.

[리얼푸드=박준규 기자]‘와인 천국’인 프랑스에서 맥주의 입지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다채로운 맛의 수제맥주가 늘어나면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선 소규모 수제 맥주집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프랑스에 있는 소규모 수제 맥주집은 지난해 기준으로 900여곳에 달한다. 5년 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늘어나는 소규모 수제 맥주집은 ‘마이크로 브라스리(Micro-brasserie)’라고 불린다. 통상 프랑스에서 맥주와 가벼운 안주를 판매하는 주점을 브라스리(Brasserie)라고 하는데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비스트로(Bistrot)보다 대중적인 색채가 강한 점포다. 마이크로 브라스리를 규모는 작으면서도 주인이 직접 양조한 수제맥주를 구비하고 있다. 보리, 귀리, 밀, 홉 배합을 다양화 한 맥주들이다.


특히 프랑스 여성들이 마이크로 브라스리 창업에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새롭게 문을 여는 10곳 중 1곳은 여성 창업자인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양조업조합에 따르면 2014년까지 약 30년간 프랑스 맥주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으나, 2015년 3.1% 성장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이크로 브라스리를 비롯해 다양한 수제맥주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프랑스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연간 30L(2015년 기준)로 28개 유럽 국가 중 26번째에 그친다. 다만 현재 프랑스 전역에 있는 브라스리 가운데 마이크로 브라스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크다.


코트라 관계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선 ‘비거니즘(Veganism)’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 곡물, 유해요소가 없는 성분으로 양조한 맥주들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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