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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파이트]쌈 채소의 강자, 깻잎 vs 상추
  • 2017.02.2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깻잎은 향 때문에…” vs “상추는 쓴 맛과 흐물거리는 식감이…”

깻잎과 상추는 쌈 채소계의 쌍두마차다. 아무리 신종 쌈 채소가 튀어나와도 한국인의 식탁에서 살아온 세월이 길어 그 자리를 함부로 넘볼 수가 없다. 깻잎과 상추는 함께 할 때 빛을 발하지만, 일부에선 격렬한 논쟁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깻잎은 독특한 향 때문에, 상추는 쓴맛과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 깻잎, 독특한 향기가 ‘식중독 예방’=깻잎은 100g당 29kcal 밖에 나가지 않는 채소다. 칼륨, 칼슘, 철분 등 무기질 함량이 많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특히 철분은 100g당 3.1mg을 함유, 시금치보다도 많다. 깻잎 30g이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비타민C도 100g당 50.60mg이나 들어있다. 

깻잎은 향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많지만, 이 독특한 향이 입맛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할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는 2003년 방한 당시 기자회견에서 “뭐든지 넣어 먹을 수 있는 깻잎이 가장 맛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웨슬리 스나입스의 아내가 한국인이다.

웨슬리 스나입스의 이야기처럼 깻잎은 뭐든지 싸먹을 수 있는데, 들깻잎에는 소고기에 없는 비타민A와 C가 많아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준다. 또한 생선회와 함께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바로 깻잎의 족특한 향을 내는 전유 성분(Perill keton)이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의외의 효능도 많다. 깻잎에는 허브식물 로즈마리에 많이 들어있는 로즈마린산도 풍부하다. 포드마리보다 무려 7배나 많아 항균,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있다. 또한 가바 성분도 다량 함유돼있다. 가바 성분은 신경계에서 신경흥분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억력 감퇴 예방과 스트레스 감소에 좋다. 

▶ 상추, 미미한 쓴 맛이 ‘숙면’ 유도=상추는 가장 흔한 쌈 채소다. 우리나라에선 고려시대부터 줄기상추를 길러먹었다. 현재 즐겨 먹는 잎상추는 19세기 말 일본에서 들어왔다. 100g당 18kcal로, 다른 엽채류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다. 비타민C가 19mg, 식이섬유가 1.99g이 들어있다.

상추를 꺼리는 사람들은 상추에서 미미하게 느껴지는 쓴 맛과 채소치고 아삭하지 않은 잎사귀의 식감을 문제 삼는다. 게다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상추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상추를 먹으면 어쩐지 나른해지고 졸린 기분이 들곤 한다. 이 때문에 의식적으로 상추쌈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상추의 줄기에는 우윳빛 즙액이 나온다. 이 즙액에는 쓴맛을 내는 락투신과 락투코피크린 성분이 들어있다. 이 두 물질이 신경안정 작용을 해 수면을 유도한다. 사실 이 때문에 상추는 숙면을 유도하는 대표 식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불면증에 탁월하고, 심신 안정에 좋다. 상추의 쓴맛은 햇빛이 강한 여름이나 관수가 불충분할 때, 추대(꽃줄기를 내는 것)하기 전에 강해진다. 특히 질소비료를 많이 쓸 경우 쓴맛이 더 많아진다.

상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추 특유의 감칠맛과 독특한 향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 상추의 아데닐산이 감칠맛을 내고, 깻잎에 많이 들어있는 가바 성분과 비슷한 알파아미노부티르산이 상추의 향을 내는 역할이다.

shee@heraldcorp.com

[사진=오픈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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