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아침일찍 카페를 방문한 30대 여성 이모 씨는 메뉴판에 적혀있는 ‘오늘의 커피’를 주문했다. ‘오늘의 커피’와 ‘아메리카노’의 차이점은 잘 모르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아메리카노보다는 원두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이 씨처럼 카페 메뉴판에 적힌 ‘오늘의 커피’의 뜻을 잘 모른다. 주문을 하면 아메리카노와 비슷하게 설탕과 우유가 없는 커피가 나온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원두의 품질도 떨어질 것이라는 이 씨의 생각은 틀렸다. ‘오늘의 커피’는 원두 추출방식의 차이일뿐이다.
　
‘오늘의 커피’는 뜨거운 물에 우려낸 ‘브루드커피’(Brewed Coffee)를 뜻한다. 흔히 드립커피(Drip Coffee)로 불리는 커피 종류이다. 반면, 아메리카노는 높은 열과 압력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는 방식이다.
　
뜨거운 물에 천천히 내리는 ‘오늘의 커피’는 전체적으로 맛이 가벼우며 깔끔하다. 종이필터를 통한 드립방식이기 때문에 커피 기름도 걸러진다. 아메리카노보다 연하며, 커피속 지방의 콜레스테롤이 걱정된다면 ‘오늘의 커피’가 더 낫다.
　
뜨거운 물로 천천히 내려야 하는 ‘오늘의 커피’는 바리스타들에겐 썩 즐겁지 않은 커피이기도 하다. 지난해 영국 인디펜던트는 많은 바리스타들이 반갑지 않은 메뉴로 ‘오늘의 커피’와 프라푸치노를 꼽았다고 소개했다. ‘오늘의 커피’는 직접 원두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다른 메뉴에 비해 복잡하다는 이유다.
　
‘오늘의 커피’는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에서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가 4100원(Tall사이즈 기준)인데 비해‘오늘의 커피’는 3800원으로 저렴하다. 가끔 ‘오늘의 커피’ 가격이 높게 책정된 카페가 있는데, 이는 최고급 원두를 통해 카페의 ‘얼굴 커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아메리카노는 대부분의 카페에서 매출 1순위를 기록하는 메뉴다. 아메리카노에 생기는 특유의 ‘크레마’(황금색 커피거품)는 커피의 지방성 성분과 수용성분이 혼합되어 만들어진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늘의 커피’는 매일 일주일 간격으로 하나의 원두 종류를 선정해 제공하고 있다”며 “오늘의 커피가 깔끔한 맛을 즐길 수있는 반면, 아메리카노는 강렬한 에스프레소를 가장 부드럽게 즐길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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