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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역대 대통령들의 선호 음식은?
  • 2017.03.22.
-조지 W 부시, 정크푸드 애호가
-레이건, 젤리사탕 끼고 살아


미 역대 대통령들의 식습관을 보면 당시 유행한 음식과 시대 분위기까지 가늠할 수 있다. 1950년대 이전 상대적으로 건강한 ‘자연 식단’이 백악관을 지배했다면, 이후 미국에서 급속도로 팽창한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음식 등도 대통령의 식단에 올랐다.


미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소문난 정크푸드 애호가다. 그는 버거와 피자가 뒤섞인 일명 ‘치즈버거 피자(cheeseburger pizza)’를 즐겨 먹었다.

2005년부터 백악관의 쉐프였던 크리스테타 코머포드(Cristeta Comerford)는 “치즈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마르게리타 피자에 올려 먹었기 때문에 치즈버거 피자라고 불렀다”며 “부시 전 대통령이 그 음식을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심 식사로 땅콩 버터와 꿀이 잔뜩 들어간 시나몬 빵을 즐겨 먹었다. 홈메이드 감자칩과 피클도 매우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백악관에 머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만만치 않은 정크푸드 애호가였다. 한때 미 NBC의 정치 풍자 코미디쇼 ‘SNL’에서 클린턴의 맥도널드 빅맥에 대한 헌신적 사랑이 풍자 소재로 자주 등장할 정도였다. 그는 과거 바베큐, 아이스크림, 할라피뇨 치즈버거 등을 좋아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클린턴의 식습관은 2010년 심장 수술을 받으면서 180도 바뀌었다. 그는 2011년 비건(채식주의자)으로 전환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은 “그것(채식주의 선언)이 내 인생을 바꿨다”며 “내가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았다면 주변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몸무게도 재임 기간과 비교하면 10kg 이상 감량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은 달콤한 ‘젤리사탕(젤리빈)’을 좋아했다. 레이건 도서관에 따르면, 그는 파이프 담배를 끊기 위해 젤리사탕을 먹기 시작해 백악관에서도 늘 사탕을 끼고 살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미국식 스테이크인 미트로프를 좋아했다. 닉슨은 트럼프 못지 않은 고기 애호가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닉슨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다 먹지만 특히 미트로프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다진 소고기와 스테이크,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영국식 클램 차우더 수프를 즐겼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닭튀김과 소시지 빵을 좋아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구운 치즈를 좋아했으며,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진저브레드 쿠키를 선호했다.

대통령 개인 취향도 있지만, 시대 분위기도 백악관의 식탁을 좌우했다. CNN에 따르면 1700년~1800년대 미국 대통령의 식탁에는 주로 유럽식 요리가 올라왔다. 입맛이 까다로운 제임스 포크 전 대통령이 옥수수빵, 무청을 요구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할 게 없다.

1950년대까진 대다수 대통령이 농장에서 기른 자연 식품을 즐겼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등은 담백한 조리법의 건강식을 선호했다. 이후 미국의 풍요를 상징하듯 미 대통령의 선호 음식도 변했다. 트럼프 현 대통령이나 부시 W 전 대통령처럼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대통령이 등장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공화국인 미국 식품업계의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몇몇 대통령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자제하며 건강식을 선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심장 수술 이후 채식주의자로 전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견과류 등을 섭취하며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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