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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⑦ 처치곤란 신김치로 만든 ‘김치가지구이’
  • 2017.03.22.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과 견주면 여러 가지로 턱없이 빈약합니다. 사실상 한 끼를 때우는 셈이지요.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프레시푸드를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에서 소개합니다.

차해영(31) 씨는 10년 넘는 자취 이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밥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건 최근 3년 사이의 일입니다. 해영 씨는 어릴 적부터 요리를 좋아했지만 “그땐 도저히 음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회상합니다.

“옥탑방을 비롯해 4번이나 옮겨 다녔는데 하루에 12시간씩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과거에 집은 순전히 ‘자는 곳’이었어요. 요리를 하기엔 좁고 환기도 잘 안됐고 정말이지 큰맘 먹어야 밥을 할 수 있었죠. 한 달 전에 사둔 식재료가 상해서 버리기 일쑤였고요.”

그의 ‘요리 DNA’가 되살아난 배경은 단순합니다. 새로 구한 집이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고, 더구나 집엔 방 2개와 비교적 넓은 주방이 딸려있는 덕분이었죠. 점심시간엔 집에 들러서 밥을 해 먹었고, 회사 사람들도 불러서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됐습니다.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해영 씨는 “집밥을 통해 내 몸을 비로소 돌보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집밥의 가치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일을 벌였습니다. 청년 1~2인 가구들에게 한끼 식사를 만들어 주는 식당을 차린 것이죠. 해영 씨의 주방과 마루가 식당입니다. 손님이 예약하면서 원하는 메뉴를 일러주면 해영 씨가 음식을 준비하는 콘셉트로 식당이 돌아갑니다. 오늘 소개하는 ‘김치가지구이’는 우야식당의 인기메뉴 중 하나입니다. 냉장고에 방치된 김치를 활용해 어렵지 않게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김치가지구이’ 간단 레시피>

*재료 : 가지, 김치, 돼지고기, 마늘, 양파, 당근, 고춧가루, 설탕, 간장, 식초, 참기름

-가지준비
▷가지를 세로로 잘라 이등분하고 키친타올로 수분을 살짝 제거한다.
▷가지 속에 칼집 낸다. 나중에 양념이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다.
▷마른 후라이팬에 가지를 살짝 굽는다.

-김치양념
▷김치와 양파, 당근, 마늘을 잘게 다진다.
▷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마늘→간돼지고기→당근→양파→김치 순으로 볶는다.
▷간장, 식초를 조금씩 넣으며 간 맞춘다. 고춧가루도 뿌린다.

-마무리
▷구운 가지 위에 김치양념을 얹고 약한 불로 한 번 더 굽는다. 끝! 


4월~8월이 제철인 가지는 식이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항암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든 건강식품입니다. 가지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영양분을 갖고 있지만, 단백질이 살짝 아쉽습니다. 가지 위에 얹는 김치양념에 들어간 고기만으론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양념과 함께 피자치즈를 얹어서 살짝 구워서 밥과 함께 드시면 보다 훌륭한 밥상이 되겠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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