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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ㆍ결제까지 ‘척척’, 바리스타도 위협하는 로봇 시대…
  • 2017.03.27.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로봇에게 주문한 파스타가 로봇의 손을 거쳐 요리되고, 식사후에는 로봇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마신다..’ 이러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용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푸드테크’에 대한 가치가 커지면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자동화 기기의 사용은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사업 중 하나가 됐다.
  
사진1=123rf

로봇과 자동화 기기를 사용한 식품 산업은 소비자에겐 시간을 단축해 주고, 경영자에겐 지속적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피자, 햄버거, 커피 등 이를 활용한 식품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바리스타도 위협하는 로봇=커피전문점에서도 자동화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쇼핑몰에 매장을 설립한 커피전문점 ‘카페 X’에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든다. 소비자는 원하는 커피 메뉴를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에 커피를 받도록 지정할수 있다.
 
‘카페 X’ 의 로봇 바리스타 (유튜브 캡처)

인건비의 절감을 통해 커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같은 사이즈의 스타벅스 커피는 3.75달러(한화 약 4200원)인 반면 로봇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는 2.95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소비자가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도 훨씬 짧다. ‘카페 X’ 로봇은 1시간에 100~120잔의 속도로 음료를 빠르게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일반 카페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수 있다.
 
빠르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카페 X’ 는 일반 자판기와는 달리 바리스타의 제조과정을 똑같이 따라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좋은 품질의 음료를 제공할수 있다.
 
‘카페 X’ 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헨리 휴(Henry Hu,23세)는 “바리스타들이 음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컵을 여기저기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을 이용한다는 것을 보면서 기계화된 커피전문점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 매체를 통해 전했다.
 
▶요리하고 주문받고 결제까지=커피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식품 업체들이 많다. 피자를 만드는 ‘줌 피자(Zume pizza)’는 이미 로봇이 소스를 바르는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입후 피자를 만드는 시간이나 배달 시간은 일반 피자 가게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의 로봇 셰프 ‘몰리 로보틱 키친’(유튜브 캡처)

영국의 로봇개발 회사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는 로봇 셰프 ‘몰리 로보틱 키친’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선보여진 ‘로보틱 키친’은 조리대에 붙어있는 2개의 팔 형태로 3D모션 기술을 활용해 유명 셰프의 조리법을 똑같이 재현한다. 스마트폰이나 터치스크린을 통해 레시피를 선택하면 무려 100가지가 넘는 요리를 만들수 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모멘텀머신스(Momentum Machines)는 시간당 햄버거 400개를 만들 수 있는 자동 로봇을 개발했다. 패티를 굽고, 토핑을 얹고 햄버거를 싸는 모든 일은 로봇이 책임지며, 곧 레스토랑을 오픈하려고 준비중이다.
  
국내에서도 직원을 대신할 로봇 기술이 선보여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커머스봇’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은 카페나 식당의 매장에서 무인으로 주문을 받거나 인기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하는 대화형 로봇이다.
 
무인 결제 시스템 역시 최근 패스트푸드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중이다.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전체 매장 430여개 중 절반이 넘는 250여개 매장에 무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따로 계산이 필요없는 식료품 마트 ‘아마존 고’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역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적용한 식료품 마트인 ‘아마존 고’를 시애틀에서 운영중이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스캔하고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구입한 다음 계산할 필요없이 바로 매장을 나올수 있다. 소비자가 진열대에서 꺼낸 물건을 추적해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고’는 불과 몇 명의 직원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로봇들의 출현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옥스포드대학과 씨티은행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일자리의 47%는 자동화 위험에 노출돼있으며, OECE 평균은 57%, 중국의 경우 77%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로봇의 부상: 기술과 실업의 위협’의 저자인 마틴 포드도 “결국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의 기업들은 이러한 자동화 로봇 기술들을 채택할 것이며 이는 우리에게 심각한 일자리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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