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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 무릎통증①]봄철, 무릎통증도 함께온다
  • 2017.03.27.
- 봄철이 되면 활동량↑…무릎통증 느끼는 환자↑
-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 아프면 관절염 의심해야
-“노화 동반된 퇴행성 관절염…골절 가능성 높여”

주부 성모(57) 씨는 수년 전부터 등산으로 건강을 관리해 왔다. 지난해 늦가을 성 씨는 산행을 나섰다가 무릎에서 뚝뚝 소리와 함께 뻑뻑한 느낌을 갑자기 받았다. 무릎에 무리가 갈까봐 미끄러운 눈길을 피하기 위해 성 씨는 겨우내 등산을 쉬었다. 날이 풀려 무릎도 좋아졌다고 생각한 그는 최근 다시 산행을 나갔다가 시큰거리는 느낌과 찌릿찌릿한 고통을 느껴 등산로 초입에서 포기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성 씨는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부터 무릎 관절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부터 무릎 관절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한림대의료원]

▶“무릎 통증에 발열 동반되면 급성 염증 의심해야”=무릎 관절(슬관절)은 우리 몸의 큰 관절 중의 하나로 기능적인 요구가 많고 외부의 힘에 의해 손상 받기 쉬운 위치에 있다. 교통사고, 스포츠 손상, 추락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뼈, 인대, 반월 상연골판 손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정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외상이나 무리한 작업 중 발생한 무릎 통증이나 ‘뚝’ 하는 연발음으로 인해 일상적인 보행 중 통증, 갑작스런 무릎 관절의 힘 빠짐, 쪼그려 앉기 등이 불가능할 때 인대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인대나 반월상 연골판 슬관절 손상은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며 “자기공명영상검사(MRI)나 초음파 검사를 활용하면 인대, 반월상 연골판등 무릎 질환의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별한 외상 병력 없이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한 경우 관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등이 대표적 질환이다. 최 교수는 “통증이 생긴 지 수일 이내이며 보행이 불가하거나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슬관절의 급성 염증이 의심되므로, 즉시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진찰 받아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손상 중에는 무릎 관절 안의 십자인대 파열과 내측 측부인대 파열이 대표적인 손상이다. 스키, 축구, 농구 등 갑작스런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운동에서 잘 발생한다. 

특히 전방 십자인대는 슬관절 내에서 가장 흔하게 손상을 받는 인대로, “최근 여가생활의 증가로 인한 스포츠의 활성화 및 각종 사고로 인해 손상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 교수는 “부상 후 관절이 붓고 관절에 피가 차는 혈관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 무릎이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파열이 심하거나 이학적 검사에서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단 내려올 때 아프면 퇴행성 관절염 가능성=이 중 무서운 질환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고 관절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과 함께 뻣뻣해지는 강직 증상을 동반한다. 생활에서 자주 쓰는 부위인 목, 허리, 손가락, 고관절, 무릎 등에 많이 발생한다.

곽상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최근 비만 인구가 늘고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환자 수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며 “더욱이 고령 인구의 사회ㆍ레저 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치료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골다공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여성, 비만, 과거 무릎 손상 병력, 내반슬(일명 ‘오다리’) 같은 하지 모양 이상, 반복적인 무릎 쪼그리, 심하고 격렬한 활동, 근력 약화 등이 있을 때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오랫동안 서 있었을 때 혹은 오래 걸었을 때 관절 통증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 ▷계단 이용시 특히 내려올 때 통증 심할 때 ▷관절 통증으로 쪼그려 앉기가 힘들 때 ▷저녁이나 잠자기 전 통증 심할 때 ▷아침에 30분가량 관절이 뻣뻣할 때 ▷관절에서 딸깍 소리가 날 때 ▷무릎 관절 뼈 부분을 만지면 아흘 때 ▷무릎 안쪽이나 바깥쪽이 두드러지게 나와 있을 때 ▷무릎 뒤에 말랑한 종괴가 느껴질 때 등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설명이다. 

고령 환자는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보행장애가 지속되면 보행 중 낙상의 위험이 커지게 되어 고관절, 척추, 손목 , 어깨 골절의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러한 가능성은 고령에다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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