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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나물’ 떨어진 면역력 높여주는 ‘보약’
  • 2017.04.04.
-냉이ㆍ달래ㆍ돌나물ㆍ쑥ㆍ씀바귀 등
-체내 기운 도와 신진대사 원활하게 해
-비타민 AㆍBㆍC 등 고루 함유돼 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절기 춘분을 지나니 곳곳에 봄 기운이 만연하다. 하지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중국에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몰려오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자꾸만 감기는 무거운 눈꺼풀, 바로 춘곤증도 봄철 건강을 해치는 원인 중 하나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겨울동안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철 나물,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냉이, 달래 등 각종 봄나물을 겨우내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 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싹이란 겨우내 뿌리에 모였던 진액의 정수가 지상 위로 뚫고 나온 것으로 상승하는 기운이 무척 강한데, 봄나물의 상승하는 기운은 사람의 체내 기운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송미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대부분 어린 싹은 약한 쓴맛을 지니는데, 약한 쓴맛은 한의학에서 사화(瀉火), 조습(燥濕), 개위(開胃) 작용이 있다”며 “사화란 허열을 내리는 것, 조습은 나른해지면서 몸이 무거운 것을 치료하는 것, 개위는 입맛을 돋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봄나물은 면역력을 높이고 춘곤증을 해소하는데 아주 적합하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냉이, 돌나물, 두릅, 달래, 머위, 쑥, 씀바귀 등의 봄나물은 특유의 향기로 식욕을 돋울 뿐 아니라 비타민 A, B, C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비타민 공급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송 교수는 “특히 봄나물에 많은 비타민 A는 베타카로틴(β-카로틴)이라는 상태로 존재하며, 항산화 작용으로 암 발생률을 낮춰 주는 역할을 한다”며 “봄나물의 풍부한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강하게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며 인체내에서 당질ㆍ단백질ㆍ수분 대사 등 각종 대사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봄나물 중 냉이는 성질이 치우쳐 있지 않고 단맛이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또 피를 맑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면서 변비를 완화시키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한다.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을 갖고 있어 ‘작은 마늘’로 불린다. 송 교수는 “옛부터 달래는 양기를 보강해 정력을 돕는다 해 남성에게 특히 좋은 봄나물로 알려져 있다”며 “위염,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효능과 피를 생성시키는 보혈 약재로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봄나물을 조리할 때는 독특한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하여 자극성이 강한 양념은 되도록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념이 지나치면 오히려 나물 본래의 맛을 내기 어렵고 양념이 잘 배어들지 않으면 봄나물 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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