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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은 ‘식후 30분’ 복용이 정답? “종류 따라 복용시간 달라요”
  • 2017.04.05.
-‘식후 30분’ 복용, 몸에서 일정하게 약물 농도 유지시켜
-비만치료제, 소염진통제, 철분제는 식후 복용이 좋아
-골다공증치료제, 위장약, 당뇨병치료제는 식사 전 복용
-변비약, 항히스타민제, 고지혈증치료제는 취침 전 복용

#올 해 초 당뇨병 진단을 받은 50대 박모씨는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당뇨병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당뇨약도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적절한 복용법으로 생각해 식사 후 약을 복용해 왔다. 하지만 얼마 전 병원에서 박씨가 복용하는 당뇨약은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맞다는 얘기를 듣고는 지금껏 자신이 약을 올바르게 복용해오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됐다.

약은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이라는 통념이 있지만 실제로는 약 종류에 따라 적절한 복용 시간이 있어 올바른 복용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의약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뵥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의 특성에 따른 ‘올바른 약 복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약은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정해진 양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은 종류에 따라 식후ㆍ식전ㆍ취침전 복용하는 약으로 나뉜다.

▶ 식후 30분 복용해야 하는 약=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약 복용법인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은 약물에 의한 위장장애 부작용을 감소하는 동시에 약이 흡수돼 우리 몸속에서 일정하게 약물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식사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식사 후 복용하는 약은 음식물이 있을 경우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섭취한 음식이 위점막을 보호해 속쓰림 등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약이다.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지방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으로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사와 함께 먹거나 식후 1시간 이내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 복용 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 식사 전에 복용해야 하는 약=식사 전 복용하는 약은 음식물로 인해 약 흡수가 방해되거나 약의 작용기전에 따라 식사 전에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나는 약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약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방해되므로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복용 시에는 약이 식도에 붙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복용 후 바로 눕지 않는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 내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식사 전에 복용하면 식사 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어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설포닐우레아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자기 전에 복용하는 약=약효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취침 시 복용이 권장되는 약도 있다. 비사코딜 성분 등 변비약의 경우 복용 후 7~8시간 후 작용이 나타나므로 취침 전 복용하면 아침에 배변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후 졸음이 발생해 운전, 기계 등 조작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취침 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심바스타틴보다 약효를 나타내는 작용시간이 긴 아트로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은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안전평가원은 “약 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할 수 있지만 혈압이 주로 아침에 올라가는 것을 감안해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며 “또 콜라, 주스, 커피 등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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