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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도 관절염, 펫용 유모차는 힐링카
  • 2017.04.05.
-‘유난하다’ 곱지 않은 시선 받던 펫용 유모차
-노령견 늘며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부상
-날씨 상관없이 이동 자유로워 인기몰이

날씨가 풀려 공원 산책을 나온 이모(60) 씨는 다가오는 유모차를 보며 손주 생각에 안을 들여다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기 자리에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위에 이 같은 유모차가 몇 대 더 있어 들여다보니 역시 강아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또 다른 형태의 ‘유모차부대’(?)를 만난 이씨는 그들의 반려견 사랑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TV 한 방송에서 연예인 토니 안이 반려견을 유모차에 태우고 있다.

13살 난 반려견 시추 ‘몽이’를 키우는 김모(40) 씨는 요즘 걱정을 하나 덜었습니다. 유난히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던 몽이가 작년부터 공원 산책 때 조금 걷다 주저앉곤 했습니다. 걸을 때 다리도 더 벌어지고요. 몸무게가 늘어 그런가 하고 사료량을 줄이고 고단백 위주로 간식을 줘도 별 변화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가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진행은 막을 수 있다 하니 다행이지만 오래 걷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산책 때마다 보던 강아지 유모차가 생각났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너무 유난스러운 거 아니야’라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거동이 불편한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부각되며 ‘잇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아서 또는 아파서 등 여러 이유로 산책이 어려운 강아지들에게 유모차는 밖의 공기를 쐬기 위한 힐링카인 동시에 공공시설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안전한 보행을 돕는 필수템입니다. 
유모차에 탄 채 산책을 즐기고 있는 반려견의 얼굴이 행복해 보인다.
“유모차 구입 후 비 오는 날이나 추운 날 등 날씨나 기온에 상관없이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수 있게 됐어요”, “밖에서 강아지가 쉴 만한 공간이 생겨 조금 비싸더라도 구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등 편리함과 활용성이 크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외 업체들도 앞다퉈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바퀴 수에 따라 3륜형ㆍ4륜형, 공간 형태에 따라바스켓형ㆍ요람형ㆍ트레일러형, 분리 여부에 따라 휴대용ㆍ올인원형 등 종류도, 가격도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구입 전 가장 먼저 체크해봐야 하는 게 안전성과 편리성이겠죠?
바퀴가 3개 또는 4개인 제품 모두 안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만 3바퀴의 유모차는 회전반경이 작아 이동성이, 4바퀴의 유모차는 공간이 좀 더 넓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거나 차로 이동할 때, 밖에서 뛰어놀 때, 집에 보관할 때 등을 고려해 프레임이 튼튼하면서도 가볍고 폴딩이 쉽게 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강아지별 성격과 크기, 나이 등에 맞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활동성이 많은 강아지나 몸집이 큰 강아지, 노령견이라면 앉아 있는 부분이 낮게 설계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에 안전고리가 있긴 하지만 도로 턱에 걸려 떨어지거나 흥분해 뛰다가 다칠 수도 있으며, 중심점이 낮아야 무게를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이 많은 강아지는 앉았을 때 눈높이에 망이나 창이 있는 제품을 고르면 좋습니다. 밖을 보려고 무리하게 고개를 들지 않아도 돼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로 사용할 장소는 어딘지, 물병 등 다른 짐을 실을 공간은 충분한지, 세탁은 용이한지 등의 활용 부분도 꼼꼼히 살펴보고 이용 후기와 주변 분들의 의견까지 참고한다면 반려견의 훌륭한 마이카가 되겠죠?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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