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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도자도 피곤한 나…문제는 잠이 아니었다
  • 2017.04.10.
[리얼푸드=박준규 기자]“오늘도 새벽 5시반 졸린눈 비비며 늦을까 급히 뛰쳐나가. 이 놈의 만성 피로는 언제쯤 풀릴까….”
직장인들의 고달픔을 담은 ‘월급쟁이는 다 똑같아’라는 곡의 노랫말입니다. 기온까지 부쩍 오르면서 춘곤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머리는 무겁고 어깨는 쑤시고 몸은 축축 늘어지기만 하고…. 잠을 아무리 자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피로감, 단순히 잠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 정제된 탄수화물
 

흰 밀가루로 이뤄진 과자와 빵, 라면, 국수는 우리의 혀를 즐겁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인데요, 이것들은 더불어 피로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탄수화물은 몸 안에서 소화되며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포도당은 몸의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하지요. 그런데 정제된 탄수화물은 정제하지 않은 탄수화물(통곡물 등)에 비해 분해와 소화 속도가 빠릅니다. 그렇게 되면 혈당수치가 그만큼 빨리 오르면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충만해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혈당의 수준은 빠르게 올라간 만큼이나 금세 떨어진다는 겁니다. 에너지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면 오히려 사람이 느끼는 피로감은 불어납니다. 저에너지 상태가 되면 뭔가를 먹고자 하는 욕구도 생기고요. ‘악순환의 고리’인 셈입니다.

▶ 식품 알레르기
특정한 음식을 접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침, 재채기, 두드러기, 간지러움, 복통, 두통, 매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음식 알레르기가 동반하는 증상 중 하나는 피곤함입니다. 흔히 이런 증상은 쉽게 간과되곤 하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인 밀가루, 계란, 콩류, 견과류, 옥수수, 유제품은 사실 조심해서 먹어야 합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식품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도 그 정도가 약하다면 무심코 지나치기 쉽죠. 음식을 섭취한 뒤에 경미하더라도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 부족한 칼로리
너무 적게 먹어도 몸은 피로에 젖어들 수 있습니다. 하루를 통틀어 먹은 음식의 열량이 하루 권장치(2000~2500㎉)에 크게 못미친다면 말입니다.

열량 부족이 지속되면 몸의 신진대사(기초대사)가 서서히 느려집니다. 한정된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서 정말 필요한 곳에만 배분하는 ‘위기모드’로 신체가 접어드는 것이죠.

더구나 칼로리가 부족하면 비타민 D, 철분 같은 필수 미네랄도 덩달아 부족해 집니다. 특히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야 하는데요, 단백질은 탄수화물에 비해서 몸 안에서 대사율이 높아서 몸에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 에너지 드링크 
에너지 드링크는 ‘피로 회복’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몸의 에너지를 갉아먹습니다.

에너지 드링크엔 보통 무시무시한 카페인, 당분, 아미노산(타우린), 비타민 B 등이 들어있어요. 덕분에 일시적으론 정신이 번쩍 들 순 있습니다. 문제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것과 비슷하게 쉽게 ‘저에너지’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하루종일 앉아있는 생활

“너무 피곤해서 운동을 못해.” 이 말은 사실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린 운동을 하지 않아서 피곤함에 빠지곤 합니다. 특히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중년층이나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적당한 운동을 하면 에너지 상태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은 그래서 좋지 못합니다. 최근에는 서서 일하는 사무실도 있는데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하고 지하철에서 서 가는 것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수분부족
몸이 최상의 에너지 상태를 유지하게 하려면 몸 안에 늘 물이 찰랑거리게 해야 합니다.

소변, 호흡, 땀으로 자연스럽게 빠지는 수분을 확실히 보충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집중력이 뚝뚝 떨어지고, 의욕상실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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