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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게 먹으면 젊게, 오래 살 수 있을까…정말?
  • 2017.04.1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일본 오키나와는 세계 장수마을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오키나와 섬 북쪽에 위치한 오기키 마을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세계 최고의 장수촌’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오키나와에선 비만인 노인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 곳에선 ‘하라하치부’라는 말을 많이 쓴다. 포만감 중 80% 정도 찰 때까지만 먹고 배가 부르기 전에 수저를 놓는다는 뜻이다. 소식(小食)은 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오래 살고 싶다면, 살을 빼고 싶다면 결국 ‘소식’이 답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실제로 ‘소식’은 장수의 비결이다.

지난 2월 과학저널 ‘분자및세포단백질체학’(Molecular & Cellular Proteomics)에 게재된 논문에선 적게 먹으면 노화하는 속도를 늦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유타주 브라이햄영대학의 프라이스 교수 연구팀은 두 그룹의 쥐 실험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한 그룹은 무제한으로 먹이에 접근하도록 허용했고, 다른 그룹은 칼로리를 35%나 줄여 공급했다.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은 두 그룹 모두 충족시켰다. 그 결과 칼로리의 섭취를 줄인 그룹에서 수명이 늘고, 노화의 비율을 낮추는 생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칼로리가 줄어든 쥐는 에너지가 넘치고 질병에 덜 걸렸으며, 몸을 잘 관리해 젊음을 오래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소식’으로 세포 안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리보솜이 하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리보솜은 주요 노화의 매커니즘이다.

리보솜은 단백질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자동차와 닮았다. 많이 달리면 타이어와 같은 부품들은 닳아 없어지게 된다. 고장난 리보솜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일을 덜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고장난 부분을 보수해야 한다. 고장난 리보솜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바로 ‘소식’이다.

연구팀 프라이스 교수는 “우리 몸은 많이 먹으면 음식을 소화하는 효소 등의 단백질을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리보솜은 많이 먹는 만큼 쉽게 망가진다”고 설명했다.

즉 리보솜이 단백질을 많이 만들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단백질을 덜 만들면 노화과정도 지연된다. 리보솜은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세포 전체의 에너지 중 10~20%를 사용하는데, 소식으로 에너지와 시간을 덜 사용하면 리보솜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시간동안 손상된 자신을 집중적으로 돌보며 보수해, 고퀄리티의 단백질을 생산하게 된다. 단백질의 정상적인 생산은 모든 유기체의 건강과 장수의 기본이다. 연구팀은 “고품질의 단백질 생산은 그 결과 세포를 젊게 유지해 몸의 기능을 정상으로 돌려준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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