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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운동① 의욕만 앞선 ‘파워 워킹’ 족저근막염 부른다
  • 2017.04.14.
-체중 감량 등에 효과 파워 워킹
-무리하면 족저근막염 야기시켜
-축구ㆍ농구 등 격렬한 구기운동
-무릎ㆍ발목 연골손상 주의해야

올 가을 결혼을 앞둔 회사원 박모(36) 씨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날씨가 따뜻해진 지난달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파워 워킹을 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난 박 씨는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발바닥ㆍ발뒤꿈치 통증으로 인해 걷기조차 힘들어 직장에도 겨우 출근했다. 같은 날 저녁 병원을 찾은 그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갑자기 무리하게 걷기 시작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완연한 봄이 되면서 파워 워킹, 농구, 배드민턴 같은 각종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스포츠 부상’도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5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체육 참여자 절반 이상(57.3%)이 ‘부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스포츠 부상’을 당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적절한 스트레칭을 해주고, 예방법을 숙지해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손쉽게 할 수 있고 체중 감량 등에 효과가 있는 파워 워킹은 무리하면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족저근막염을 야기할 수 있다.

▶봄철 파워 워킹, 무리하면 ‘족저근막염’ 야기=파워 워킹은 봄철 공원이나 강변 등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자칫 무리하면 족저근막염을 야기할 수 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발바닥 전체에 퍼져 있는 족저근막은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데, 겨우내 운동량이 적었던 상황에서 봄이 되면서 갑자기 무리하게 걷게 되면 발바닥 자체의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될 수 있다”며 “특히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40대 이상의 중년층은 발바닥이 충격을 견디지 못해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로 발뒤꿈치 가운데가 아프고, 아침에 기상했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거나, 신발에 푹신한 깔창을 넣어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휴식을 취하며 발바닥으로 차가운 캔 굴리기나 얼음찜질 등으로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서 원장은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갑자기 운동량을 늘려 발에 긴장을 가할 때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통증을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발뒤축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축구ㆍ농구 등 구기 운동, 무릎ㆍ발목 연골 손상 조심해야=공을 이용해 쉽게 즐길 수 있는 구기 운동을 하다 ‘스포츠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서 원장은 “축구, 농구, 테니스 등 불규칙적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 중 다쳐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릎과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다”며 “이때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과 발목의 연골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연골 손상 환자가 부쩍 늘었다. 특히 발병 원인이 불분명한 관절 연골 손상, 즉 박리성 골연골염(OCD)이 중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특별한 외상에서 기인한다기보다 운동을 즐겨 하다 보니 관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연골이 마모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골 손상은 손상 부위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최근에는 자신의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고 재생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자신의 부상 정도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구기 운동은 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격렬한 신체의 움직임이 수반되므로 안전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 서 원장은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경기 전 반드시 준비 운동을 하고 끝난 후에도 정리 운동을 해야 한다”며 “통증이 있으면 얼음찜질로 진정을 시키고, 그래도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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