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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혼밥, 채소ㆍ통곡물ㆍ단백질 2·1·1 식단 어때요?”, 야망언니 홍성란 쿠킹클래스…
  • 2017.04.17.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5일 동안 회사 가고, 학교 가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죠? 그래서 제가 달래를 준비했어요. 오늘 여기서 마음 달래고 가세요.”

또 튀어나온 아재개그. 요리연구가 홍성란(32)의 입담이 터졌다. 어색해보였던 참가자들 사이의 공기도 금세 부드러워졌다. 웃음소리가 새나온다.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아재개그를 좋아해서요.” 

한낮 기온이 20도로 올라선 지난 토요일(15일) 오후 서울 인사동 뮤지엄김치간.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며 인기가 부쩍 높아진 ‘야망언니’ 홍성란 요리연구가의 쿠킹클래스가 시작됐다. 이 쿠킹클래스는 풀무원, 네이버가 함께 한 혼밥족을 위한 건강한 한 끼를 위해 마련한 자리다.

사전 신청을 받아 20명으로 한정한 홍성란 요리연구가의 쿠킹클래스엔 연령대를 초월한 다양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건강 혼밥’ 콘셉트에 맞게 20대 초반의 혼밥족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찾은 곳이다.

이날 선보인 요리는 두 가지. 홍성란 요리연구가는 풀무원이 제안하는 2·1·1 식단에 맞춰 레시피를 선정했다. 2·1·1 식단은 채소 2, 통곡물 1, 단백질 1의 비율로 맞춘 식단이다.

김효실 풀무원 식품 브랜드관리실 브랜드팀 매니저는 “이제 바른 먹거리라는 것은 완전한 재료 차원을 넘어섰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을까 연구하다 로하스 식생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하스 식생활은 비만, 대사증후군 등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것으로, 2·1·1 식단이 그 일환이다. 김효실 매니저는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한국인의 식단을 개선한 2·1·1 식단이 바른 먹거리의 진화된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2·1·1 식단에 맞춰 홍성란 요리연구가가 개발한 메뉴는 쑥밥 스테이크 정식과 주꾸미 낫토 비빔밥이었다. 채소가 풍부한 식단을 선보이면서도 맛까지 고려한 메뉴였다. 채소의 강점을 잘 살리는 채소 소믈리에다운 선택이었다. 


홍성란 요리연구가는 혼밥족을 위한 건강한 한 끼로 쑥밥스테이크정식과 주꾸미 낫토 비빔밥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제철 재료가 들어간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제철채소를 친근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주꾸미, 달래, 쑥이 들어간 메뉴를 준비했다”며 “맨날 나물이나 간단한 반찬으로 먹는 것이 아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균형있게 메뉴를 짜봤다”고 말했다.

이날 요리의 특이사항은 소금을 전혀 넣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방식으로 ‘건강 혼밥’을 만들었다. 홍성란 요리연구가는 “오늘 만들 메뉴에는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염분 배출에 도움이 되는 채소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계획이다”며 “저염식이라고 해서 소금만 조금 넣는 것이 아니다. 채소를 다양하게 활용해 먹으면 우리 몸의 염분 배출을 도와주니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란 요리연구가는 빠른 속도로 두 개의 요리를 선보였다. ‘쿠킹클래스’ 달인답게 손과 입이 동시에 움직이는 진기명기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지금 다큐 보러 오신 거 아니죠?” 두 가지 요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몰입한 참가자들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마리텔’에서 보여준 그 모습 그대로 친근함이 넘쳐났다. 말을 줄이면 셰프들의 15분 요리 대결 예능인 ‘냉장고를 부탁해’(JTBC)에 나가도 손색없을 솜씨였다. 두 가지 요리를 선보인 시간이 약 27분 정도였다. 

홍성란 요리연구가의 요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2인 1조로 팀을 이뤄 각자의 요리를 시작했다. 익숙한 칼질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다소 상기된 모습의 참가자도, 여유로운 모습의 참가자도 있었다.

함께 온 친구의 증언에 따르자면 “평소에도 채소만 먹는다”는 강민아(23ㆍ서울 성북구) 씨는 “건강식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건강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생이 된 뒤 혼자 살게 되면서였다. “고등학교 땐 영양사가 짜준 급식이나 엄마가 챙겨주는 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직접 해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강민아 씨는 “친구들은 편의점 음식들을 자주 먹지만 (제 경우는) 잘 챙겨먹으려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요리초짜는 아니지만 그리 간단치는 않았다고 한다. “시연하는 모습을 볼 때 간단한 것 같고, 무슨 맛인지 예상이 됐다”며 “막상 요리를 해보니 힘들었는데 그래도 맛은 좋다. 역시 요리사의 레시피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쿠킹 클래스의 청일점은 5년차 부부의 남편인 이인섭(36ㆍ서울 종로구) 씨였다. 아내와 함께 찾은 이인섭 씨는 이날 쿠킹클래스를 통해 ‘한 수’ 배워가게 됐다. 그는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데다 소금을 쓰는 것을 싫어해 “소금 없이 재료 본연의 맛으로 간을 내는” 등 건강한 조리법을 실생활에서 적용 중이다. 이 씨는 “그동안엔 건강하게 먹으려는 방향 자체가 기존 메뉴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정도에 맞춰져 있었다. 채소, 단백질, 통곡물의 비율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며 “한국 식단에선 건강하고 좋은 걸 해먹으려고 하면 단백질, 특히 좋은 소고기를 늘리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체계적인 방식을 배워보니 집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쿠킹클래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shee@heraldcorp.com

[사진=풀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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