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천식, 일교차 큰 날씨에 더 악화돼요
  • 2017.05.06.
 - ‘세계 천식의 날’…매년 5월 첫째 화요일
 - 요즘처럼 일교차 심한 날씨일수록 증세 악화돼
 -‘쌕쌕’ 숨소리ㆍ호흡곤란ㆍ기침 등 3대증상 동반
 -“난치병 아냐”…감기 예방 위해 독감백신 맞아야
 
 천식을 앓은 지 20년쯤 된 최모(62) 씨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특히 하루가 고통스럽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천식이 악화돼, 질환의 대표 3대 증상이 모두 나타나기 때문이다.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고, 기침이 심해지며, 숨을 제대로 쉬기 곤란한 상황을 최 씨는 수시로 겪고 있다. 얼마 전에는 새벽에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 가기까지 했다.
 
<사진설명>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기침 같은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고려대 안산병원]

 매년 5월 첫째 주 화요일은 ‘세계 천식의 날’로, 올해는 지난 2일이었다. 세계천식기구(GINA)가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목적으로 1998년 만든 날이다. 하지만 천식은 여전히 무서운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천식 환자는 166만명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10대 만성 질환 중 질병부담 순위 6위에 해당한다.
 천식은 발작이 심해지면 기도가 막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외부의 여러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천식은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이지만 정확히 알고 치료를 받으면 불편함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견해다.
 김영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의 악화 원인으로는 감기, 대기오염, 스트레스는 물론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ㆍ배설물 같은 환경적 요인,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기후 변화 등이 있다”며 “운동이나 기타 약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천식은 천명, 호흡곤란, 기침 같은 3대 증상을 동반한다. 천명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 거리는 호흡음을 말하는 것으로, 천식의 가장 주요한 증상이다. 호흡곤란의 경우 증상과 정도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여 호흡곤란보다는 흉부 압박감이나 답답함 정도만을 호소할 때도 있고,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을 일으켜 심각한 호흡곤란이 일어날 때도 있다.
 천식의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천식 발작 시 수축된 기관지를 넓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증상 완화제, 기도 염증을 호전시키는 항염증 치료제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제는 흡입기의 형태로, 전신적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천식은 난치병이 아니다. 정확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으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특히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천식 환자는 무엇보다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천식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므로,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빛으로 소독해 줘여 한다. 집안 공기도 수시로 환기시켜야 한다. 천식 환자는 동물의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더불어 담배는 물론 향기가 강한 방향제, 비누, 샴푸, 로션 등은 호흡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천식의 경우 감기 증상처럼 기침이 지속 될 수 있고, 방치할 경우 기관지 기도 개형(기도가 변형돼 기관지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반 감기에 비해 가래와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방문해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식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작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을 주변에서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자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노력한다면 천식 환자의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