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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서 핫한 ‘훈와리 쿄케츠’…알고보니 한국 소주
  • 2017.05.11.
- 최근 신제품 낸 한국 술 ‘경월’
- 일본서 인기 날로 뜨거워져
- 한국 주류업계 해외수출 활발

“주임님 이거 좋아하시죠? 달지않은 것. 안다구요. 몇년을 같이 일했는데요~”

일본의 한 광고(CF)의 대사다. 이 광고의 배경은 저녁시간 무렵의 한 선술집 안이다. 일본의 인기스타 이시하라 사토미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며 시청자와 대화하듯 이같은 말들을 꺼낸다. “오늘 힘드셨죠? 달지 않은 소주.”

이 광고는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주 ‘훈와리 쿄케츠(ふんわり 鏡月)’를 홍보하고 있다. 최근 중장년층을 겨냥한 ‘달지않은 맛’ 클리어라임 제품을 선보이며 이 광고를 송출했다. 광고영상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다가 국내에도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주류제품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훈와리 쿄케츠로 판매되고 있는 경월소주의 광고 영상. [사진=해당 광고영상 유튜브 갈무리]

훈와리 쿄케츠는 ‘일본 정서’를 겨냥한 주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실제로는 강릉 지역의 대표 소주 ‘경월 소주’다. 지난 1995년 일본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칵테일용 소주로 현지에서 자리잡았다. 이를 제조하는 회사는 한국의 롯데주류다.

훈와리 쿄케츠를 필두로 유통업계는 최근 주류상품의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한식열풍으로 그 주가가 높아진 한국 주류는 최근에는 독특한 상품성까지 갖추며 다양한 국적, 많은 인종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유통업체 이마트도 이중 하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향후 사업목적에 주류수출입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에 320억원 어치의 주류를 수출했던 이마트는 올해는 수출국 수를 20개로 늘리고 수출액도 530억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목표는 수출규모 1000억원이다.

주로 이마트와 관련한 협력업체들의 주류제품을 해외 시장에서도 선보이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지만, 이마트가 지난해 인수한 ‘제주소주’ 상품들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해외수출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전세계 50여개국에 한국 소주를 수출한다. 주력은 한국에서도 인기브랜드인 ‘처음처럼’이고, 이외 일본시장에서 한국소주 1위를 달리고 있는 경월소주를 포함한 다른 주류제품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도 해외시장 노크에 열심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한국 소주가 ‘코리안 칵테일’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해외 진출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장이 그렇다. 최근 한류 식품의 인기가 커지며 인도계와 중국계 동남아시아인을 중심으로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는 추세다. 보드카 등 다른 증류주 제품보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독특한 향신료 때문에 가리는 사람도 많지만, 술은 그렇지 않다”며 “해외 시장에서 한국 주류 제품은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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