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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호식품은 라면, 과음에 수면부족…1인가구 ‘건강주의보’
  • 2017.05.16.
[리얼푸드=고승희 기자]10집 중 3집(27%, 통계청)은 1인가구로 접어든 시대다. ‘나 혼자 사는’ 인구가 나날이 늘고 있는데, 1인가구들의 건강엔 ‘빨간불’이 켜졌다. 식습관은 부실했으며 흡연, 과음은 물론 수면시간도 비정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1인가구 부실한 식단…선호 식품은 라면=이제 혼밥족은 흔한 그림이 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1인가구의 92%는 ‘혼밥족’이다. 특히 하루 한 끼 정도는 혼자 밥을 먹는다는 비율이 전체의 30%였으며, 하루에 2끼를 혼자서 먹는다는 사람도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시세끼 모두 혼자 먹는다는 사람도 6% 가까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식단이었다. 조사 결과 혼자 밥을 먹을 때, 가장 인기 있는 메뉴 1위는 라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밥은 2위였으며 3위는 빵, 4위는 김밥, 5위는 샌드위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메뉴 위주로 먹고 있다. 

하지만 라면은 대표적인 가공식품으로 지방과 나트륨의 함량이 특히나 높다. 라면 1봉지의 평균 영양소 섭취량은 한 끼 영양소 기준치 대비 단백질 56.3%, 탄수화물 71.6%에 그친다.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는 어려운데, 염분 함량이 높고 화학 조미료까지 사용해 건강 위협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영양학회 학술지에 실린 신한대 식품조리학과 배윤정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인스턴트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고혈당 가능성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라면 섭취를 많이 하면 복부 비만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라면을 자주 먹으면 나트륨과 비타민 B2는 상대적으로 많이, 탄수화물ㆍ철분ㆍ칼륨ㆍ비타민 Aㆍ비타민 B1ㆍ나이아신ㆍ비타민 C는 적게 섭취했다”고 밝혔다.

▶ 흡연, 과음, 수면비정상 ‘첩첩산중’=1인가구의 건강 상태는 다인가구와 비교하면 월등히 떨어졌다.

대한가정학회지에 실린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이성림 교수팀의 연구(1인가구의 건강관련 습관적 소비, 생활시간이 주관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비1인가구와 세대별 비교를 중심으로)에선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15명(1인가구 488명, 다인가구 4727명)의 가구 형태별 음주ㆍ흡연 비율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인가구로 지내는 청년(20∼30대)의 절반에 달하는 비율인 48.1%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과 금연의 비율은 각각 36.4%ㆍ15.6%였다. 이는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이 비흡연(61.9%)ㆍ흡연(24.7%)ㆍ금연(13.5%) 순서인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또한 1인가구로 사는 40∼50대 중년의 흡연 비율(33.3%)은 다인가구에 속한 중년의 흡연 비율(19.8%)보다 1.7배가량 높았다.

또한 1인가구 청년들은 절반 이상이 과음을 하고 있었다. 무려 57.1%에 달하는 수치였다. 반면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의 과음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47.7%)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로 지내는 중년은 과음 비율(39.9%)이 절주ㆍ금주 비율보다 높았지만 다인가구에 속한 중년에선 절주 비율이 36.9%로 가장 높았다.

1인가구의 수면시간은 다인가구보다도 정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로 사는 청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51.9%)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은 수면시간의 정상 비율(54.1%)이 더 많았다.

1인가구로 사는 중년과 노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이 각각 61.6%ㆍ71%에 달했다. 다인가구에 속한 중ㆍ노년에 비해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8시간 이하이면 ‘정상’, 수면시간이 이보다 짧거나 길면 ‘비정상’으로 분류했다.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등 신체적 비(非)활동 비율은 독거노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1인가구로 사는 노인의 신체적 비활동 비율은 62.6%로, 가족의 보살핌을 받는 노인의 신체적 비활동 비율(57%)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체적 비활동이란 주 3일 이상,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거나, 주 5일 이상,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등 ‘최소한의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1인가구로 생활하는 사람은 다인가구에 속한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고 전반적으로 신체활동 수준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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