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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국열차가 현실로? 곤충 초콜릿ㆍ잼 등장
  • 2017.05.16.
-‘2017 서울푸드’ 곤충 가공식품 선보여
-식용곤충 잼ㆍ초콜릿ㆍ음료 등 다양화
-고단백ㆍ친환경 미래먹거리로 각광

영화 ‘설국열차’를 보며 관객을 충격에 몰아넣은 장면이 있다. 꼬리칸 빈민계급의 유일한 식사인 단백질블록(Protein Block)의 정체. 양갱 같은 젤리의 재료가 바퀴벌레라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객석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졌다.

하지만 2017년 현재. 곤충은 인류의 영양과 기아를 해결할 미래 먹거리로 조명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1년 약 1680억원 규모였던 국내 곤충시장은 2015년 약 3039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9000억원으로커졌다. 2020년에는 2조원대 규모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곤충이 그 어떤 고기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식량자원이라고 말한다. 1kg의 단백질을 고기로 얻기 위해서는 소 12kg의 사료를 필요로 하지만 곤충은 불과 1kg만의 사료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곤충은 단백질, 지방, 미네랄이 풍부해 식용 산업화 이슈가 되고 있다.

16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된 KOTRA 주최 ‘SEOUL FOOD 2017(2017 서울푸드)’에서는 곤충을 이용한 먹거리들이 등장했다. 
2017 서울푸드에서 선보인 인비고(Invigor) ‘그래스호퍼’ 곤충 잼ㆍ쳐트니ㆍ초콜릿

농업회사법인 디앤이이노베이션은 식용곤충 분말을 활용한 초콜릿과 잼, 쳐트니(과육 첨가된 잼)를 선보였다. ‘인비고 그래스호퍼 초콜릿’은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약 3배 이상 높은 메뚜기 분말이 10% 함유됐으며 에콰도르산 카카오빈을 직접 수입 및 로스팅해 최적의 풍미를 살렸다. 다크, 밀크, 넛츠 초콜릿의 3종으로 출시된다. 이밖에도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진 ‘인비고 그래스호퍼 블루베리잼’, 심혈과 질환에 도움을 주는 망고와 강황, 양파로 만든 ‘인비고 그래스호퍼 망고쳐트니’도 볼 수 있다. 모든 제품은 무설탕이기 때문에 당뇨환자도 섭취가 가능하다.

디엔이이노베이션은 식용곤충 분말을 이용한 가공식품 전문 기업으로 사육부터 가공까지 체계적 위생관리,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디앤이 이노베이션 임정혁(40) 대표는 “곤충은 성경과 코란에도 등장하는 인류의 오래된 먹거리”라면서 “구제역이나 조류독감과 같은 종(種)간 전염병으로 부터 안전하고 항생제 남용과 공장식 축산, 육류 단백질을 넘어선 대안”이라고 했다. 또 “필수 아미노산이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키틴이 함유됐다”면서 “아침식사를 간단한 식빵으로 대신할 경우 1~2g의 잼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전했다.

(주)미르 로하스는 곤충음료를 선보였다. 쌍별귀뚜라미, 고소애(밀웜), 꽃벵이, 숫누에번데기 등 4종의 곤충을 자연발효 액상을 이용해 발효시킨 뒤 특허기술로 추출했다. 
2017 서울푸드에서 선보인 (주)미르 로하스 식용곤충진액 ‘개맹이’

(주)미르 로하스 이혁(47) 대표는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는 95종의 약용곤충이 소개돼 있을 정도로 우리 선조들은 곤충을 질병치료와 건강유지로 목적으로 먹어왔다”면서 “특히 귀뚜라미는 간해독(숙취해소)와 피로회복, 과산화지질생성 억제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용곤충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유망한 미래식품으로 선정했으며, 지난해 우리 정부도 곤충산업의 유통망을 정비하고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곤충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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