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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중독 주의보 ①] 더워질땐 ‘씻ㆍ익ㆍ끓’(손씻기ㆍ익혀먹기ㆍ끓여먹기)
  • 2017.05.23.
- 최근 일찍 찾아온 더위로 식중독 위험↑
-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최근 5년새 50%↑
- 설사ㆍ복통ㆍ구토ㆍ피로ㆍ탈수 등 증상
- 육류 등 세척 시 채소에 물 안 튀게 해야

3년 전 이맘때인 2014년 5월 인천 지역 초ㆍ중ㆍ고 10곳 1163명(학생 1027명 포함)에게 동시다발적인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원인을 역학조사한 결과 10곳 모두 동일한 업체에서 납품받은 김치를 급식으로 제공했다. 또 학생과 조리 종사자는 물론 보존식 김치, 제조업체 보관 김치에서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 오염된 열무를 충분히 세척, 소독하지 않고 김치를 담근 것으로 식약처는 추정했다.

최근 일찍 찾아온 더위로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병원성대장균으로 말미암은 식중독 환자 수는 최근 5년 새 약 5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손 씻기ㆍ익혀 먹기ㆍ끓여 먹기 등 식중독 예방 요령을 실천하면서, 음식물의 보관ㆍ관리ㆍ섭취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23일 식약처에 따르면 3년 전 인천 지역 초ㆍ중ㆍ고 10곳의 사례처럼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이른 더위 등 기후 변화에 따라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2012년 1844명이었던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환자 수는 지난해에는 2754명으로, 4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생 건수도 31건에서 57건으로 늘었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고온ㆍ다습한 여름에 주로 발생했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를 계절별로 살펴보면 여름이 39%(2478명ㆍ6~8월)로 가장 많았고 ▷봄 28%(1742명ㆍ3~5월) ▷가을 20%(1281명ㆍ9~11월) ▷겨울 13%(824명ㆍ12~2월) 순이었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분변에 오염된 물, 오염된 용수로 세척한 채소, 도축 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등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분변,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 하천수를 사용하여 채소를 재배하면 채소가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에 걸리면 묽은 설사,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성 대장균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 대장균의 경우 증세가 심해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요독증후군까지 야기시킨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식품은 ▷채소류(41.8%) ▷육류(14.2%) ▷김밥 등 복합 조리식품(2.6%)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채소류가 주요 식품인 이유는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상추, 부추, 오이 등을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거나 세척했더라도 상온에 장시간 방치 후 섭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비롯한 식품 안전 관리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우선 조리 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 세척 시 주변에 날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게 하고, 칼ㆍ도마도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해 조리된 식품과 조리되지 않은 식품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등에 5분 이상 담근 뒤 물로 3회 이상 씻고, 절단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 해야 한다. 세척 소독된 채소 등 식재료는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육류, 가금류, 계란,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식약처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손 씻기ㆍ익혀먹기ㆍ끓여 먹기)을 항상 준수해야 한다”며 “냉장고 소독, 음식물의 조리ㆍ보관 등 위생 취급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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