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ET
  • 야단치는데 하품…혼내기보다는 마음의 소리 들어주세요
  • 2017.05.2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야단칠 때 하품ㆍ눈 피하기 등 딴 짓
반려견 스트레스받으면 몸으로 표현
계속 혼내기보단 행동신호 이해해야
교육ㆍ훈련 때 소통 위해 활용하면 도움

방송마다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눈에 많이 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반려인 1000만시대’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 강아지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문제행동을 못 참고 버리는 사람들이 함께 늘어간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함께 오래도록 행복한 동거를 하기 위해선 반려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자세히 보면 강아지들은 보호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보호자들이 못 알아들을 뿐이다. 반려견들의 생각을 알 수만 있다면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서 이해와 양육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출처=123rf

반려견들은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드러낸다. 기분 좋을 때 꼬리를 돌린다거나 흥분했을 때 가쁜 숨을 쉰다거나 하는 행동이 그것인데, 특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신을 스스로 진정시키고 상대에게도 안정을 되찾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를 ‘스트레스 시그널(Stress Signal)’ 또는 ‘커밍시그널 (Calming Signal)’이라고 부르는데, 집단생활을 했던 강아지들의 습성상 서로간의 마찰을 줄이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행동언어(감정 표현을 위한 몸짓 언어)다.
반려견의 스트레스 시그널은 매우 다양하다. 현재 알려진 반려견 행동신호는 사랑ㆍ공격ㆍ순종ㆍ행복 등 크게 30가지 정도이며 동물행동심리학자들은 반려견들이 반려인 가족들에게도 동일한 소통수단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일상 속에서 반려견이 보내는 몸짓 신호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배변이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야단을 치면 반려견은 고개를 돌리거나 하품을 한다. 또 눈을 게슴츠레 뜨거나 발로 몸을 긁을 때도 있다. 이때 견주들은 “지금 넌 야단맞는 중이야. 딴청 피우지 말고 집중해야지”라며 흥분해 야단침의 강도를 높이거나 꾸중시간이 길어지게 마련. 이 상황에서 강아지들은 견주의 큰소리나 행동을 통해 보호자가 흥분했다는 것은 인지하지만 자신이 ‘왜 혼나는지’를 모를 경우도 많다. 단지 눈 피하기, 하품하기 등을 통해 견주에게 ‘보호자님, 진정하고 그만 하세요’라는 속말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강아지의 마음의 외침을 듣지 못한 채 반려인이 일방적으로 상황을 이끌어간다면 반려견은 반려인에 대한 믿음과 함께 유대감이 떨어져 더 이상 말을 안 걸지도 모른다. 
 
[출처=123rf]

실제로 동물병원에서 반려견들은 수의사를 보고 대부분 고개를 돌리거나 귀를 뒤로 젖히고 보호자에게서 안 떨어지려는 행동을 한다. 이전에 병원서 경험한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스트레스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코나 입술 핥기, 헐떡거림, 꼬리 감추기, 몸 흔들기, 떨기, 짖기 등도 스트레스 시그널로 본다.

이리온동물병원 문재봉 원장은 “반려견과 신뢰관계를 구축,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시그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보호자가 평소 반려견의 감정상태를 관찰하고 신호를 보냈을 때 이에 상응하는 반응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문제행동도 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123rf]
반려인들이 반려견의 스트레스 시그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지속적으로 훈련이나 행동수정에 활용해보는건 어떨까? 또 누가 아나, 반려견이 ‘보호자님, 좀 말이 통하는데…’라며 귀를 늘어뜨리고 몸을 기대며 무한 신뢰의 눈빛을 날릴지 말이다. 반려견과 번역기가 필요 없는 ‘꿈의 대화’를 꿈꿔보자.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