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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얼굴도 바뀌어요”…‘자연식’ 전도사 배우 문숙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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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하얀 머리카락을 묶고 소박한 차림을 했지만 가려지지 않는 미모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그는 70년 대 최고의 은막 스타였던 영화배우 문숙 씨(63ㆍ사진)다. 영화보다 영화같은 인생을 산 배우가 자연치유 전문가로 돌아왔다. 그는 저서뿐 아니라 강의, TV 프로그램을 출연을 통해 자연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홀연히 영화계를 떠났던 문숙 씨, 그는 왜 국내에 돌아와 자연식을 강조하고 있을까. 사연이 궁금해진 기자는 서울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음식의 중요성을 깨닫기까지=1975년 ‘삼포가는 길’로 백상예술상과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했던 그는 고(故) 이만희 감독과 결혼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결혼 1년 만에 병으로 숨졌고, 문씨는 미국으로 홀연히 떠났다. 나빠진 건강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그는 갑자기 앞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를 극복하고자 그가 선택한 건 요가였다. 매일 요가를 하면서 음식의 중요성도 같이 느끼게 됐다. 그가 자연식에 집중하게 된 시점이다. 문숙 씨는 자신이 다시 건강을 되찾을수 있었던 것은 자연식때문이었다고 강조한다.
 
“저도 예전에는 햄버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건강도 나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를 치유할 방법을 찾게 됐죠. 저는 요가를 하면서 이를 극복했는데, 요가중에 소화가 잘되는 가벼운 음식을 먹게 되니 점점 음식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내가 먹는 것이 나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거죠.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어서 미국의 건강식 조리학교에서 공부를 했어요. 서양의 영양학, 아유르베다(Ayurveda),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s),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하는 치유식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그래서 좀더 공부를 하려고 아유르베다를 가르치는 기관과 마크로비오틱의 쿠시 인스티튜드(Kushi Institute)에 들어가고, 음양오행을 가르치는 강사분에게 개인적으로도 이론도 배웠어요. 학위보다 건강한 자연식을 배우고 싶은 욕심이 컸죠.”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녔던 그는 자신이 공부하고 깨달은 내용들을 저서 ‘문숙의 자연식’, ‘문숙의 자연 치유’(샨티)에 담았다. 그가 권하는 건강한 먹거리는 ‘자연식, 채식, 유기농’이다.
 
“우리의 DNA와 너무 가까운 동물은 먹지 않는 것이 좋아요. 채식을 하면 건강은 물론 맑은 의식을 갖게 되고, 지구 환경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유기농도 중요합니다. 땅이 죽고 물이 죽으면 절대 안되요. 땅에 농약을 뿌리는 것은 모든 생명체를 죽이는 끔찍한 일이에요. 그래서 유기농을 강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수천년동안 이 땅을 물려 줬으면 우리도 물려줄 토양과 물이 있어야죠.”
  
▶자연식은 ‘애쓰지 않은 밥상’=후손을 위해, 현재의 내 몸을 위해 그가 권하고 있는 자연식은 어떤 것을 뜻하는 걸까. 가정간편식이 대세로 떠오를 만큼 간편한 요리를 원하는 현대인에게 자연식 요리는 어쩐지 특별한 조리법이 필요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는 ‘애쓰지 않는 밥상’이 자연식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식은 가장 간단한 것이에요. 공을 들이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덜 들인 음식이에요. 배추가 있으면 배추 그대로를 살려서 만드는 것으로, 수더분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식이죠. 방부제나 인공 색소 따위를 넣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간단하게 조리한 것이 자연식입니다. 자연식이라 하면 만들기 복잡하다고 여기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요.”
  
다만 그는 ‘최상의 식재료’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워낸 식재료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재료는 최상의 맛이 난다고 했다.
 
“자연식은 재료가 중요해요. 배추가 좋으면 삶아먹어도, 쌈 싸먹어도. 무쳐먹어도 맛있어요. 오히려 재료가 완벽하지 않으면 맛을 내기 위해 설탕, 색소, 조미료 등 각종 인공첨가물이 많아지게 되죠. 좋은 쌀과 좋은 김치, 좋은 된장으로 만든 찌개만 있어도 자연식입니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먹어라=자연식을 통해 그는 우리 몸의 치유도 강조한다. ‘식(食)은 곧 약(藥)’이라는 말도 있듯이 음식은 건강과 직결돼있다. 실제로 많은 의학전문가들은 모든 암의 약 35%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몸은 항상 변하고 있으므로 건강에 대해서는 언제나 겸손해야 합니다. 좋은 음식으로 바이러스를 이길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최선이에요. 무조건 약만 남용하지 말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유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죠. 건강에 대한 답은 사슴 뿔(녹용)을 찾아다닌 것처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앞에 있어요. 좋은 쌀과 좋은 배추에 있죠.”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과 젊은세대 못지 않았던 그의 활기는 건강한 음식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아유르베다 이론을 언급하면서 좋은 음식을 먹으면 그 사람의 얼굴과 표정, 성격까지 바뀐다고 했다.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도 알게 되요. 맑고 깨끗한 음식을 먹는 이들은 표정도 밝아요. 명량해지고 몸도 가볍죠. 하지만 죽은 음식을 먹는 이들은 뭔가 우울해지고 민감해지기 쉬워요.”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먹는 음식에는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음식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요즘 사람들은 단 음료를 자주 마시면서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 자신이 무엇을 먹는 지부터 알아야 해요. 맛있는게 아니라 욕망에 사로잡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일수도 있거든요. 시금치 한 단을 먹어도 온몸에서 영양성분이 그 역할을 하는데 음식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죠. 음식을 고르는 지금 이순간이 중요합니다. ”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였지만 이 말을 하는 순간만큼은 단호했다. “자신이 먹는 음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해요”라는 말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내내 귓가에 맴돌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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