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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 마시면 암?' 中, '가짜뉴스' 타파 나선다
  • 2017.05.3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어 정부가 대처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들어 먹거리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지칭하는 ‘혀 위의 가짜뉴스’라는 신조어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는 가짜뉴스의 약 45%가 식품 등 먹거리에 집중돼 있다. 이는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주목할 점은 ‘혀 위의 가짜 뉴스’가 관련 식품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라면 1그릇을 섭취하면 손상된 간(肝) 및 장(臟) 해독에 32일이 걸린다”는 가짜뉴스가 2011년 말부터 유포되면서 중국내 라면 소비량이 5년 연속 감소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혀 위의 가짜뉴스’ 타파에 나섰다. 지난달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된 ‘식품의약품 관련 가짜뉴스 리스트’를 발표했다. 해당 가짜 뉴스는 총 20개로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식용유, 차 등 다양한 식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돼지고기 구충은 고온으로 삶거나 튀겨도 죽지 않는다','민물고기를 먹으면 SB250 전염병에 감염된다', '껍질이 하얀 달걀의 영양가가 더 높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암에 걸린다', '우유를 마시면 암에 걸린다' 등 근거없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CFDA는 농업부 등 정부 유관기관 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 SNS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 및 시나닷컴(新浪) 관련 인사들과 함께 ‘혀 위의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CFDA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가짜뉴스 생산자를 엄벌하고 색출하는 역량을 강화”해 ‘혀 위의 가짜뉴스’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CFDA가 가짜뉴스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리스트를 나흘간 4차례에 걸쳐 공표한 것은 중국 당국이 ‘혀 위의 가짜뉴스’ 타파를 위한 본격적 행동에 착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국기업은 가짜뉴스의 성행을 기회로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신뢰감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한국에서 HACCP, 무농약 인증, 유기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라도 중국 수출시 이를 중문으로 표기할 수 없으므로, 중국의 녹색인증(친환경인증), 유기인증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심사, 발급 받은 후 표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orgoeus@heraldcorp.com

 [도움말=송두류 aT 베이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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